[박준성의 스타일 재테크] 5월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 어린이 날 등 행사가 참 많다. 그런데 달력을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날 말고도 훨씬 많은 행사들이 5월 한 달을 빼곡히 채워놓고 있다. 그 중 필자의 시선이 멈추게 한 날은 ‘성년의 날’이었다.
사실 필자의 나이쯤 되면 굳이 달력을 챙겨보지 않는 이상 성년의 날은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말 그대로 만 20세가 되는 이들을 위한 날이지 일반인들이 다 챙기는 날은 아니기 때문이다. 20살을 넘은지가 꾀 오래 지난 이들에게는 무덤덤한 날이지만 진짜 성년이 되는 이들에게는 실로 설레는 날일 것이다.
필자 역시 그랬다. 아직 철도 덜 들었던 그 때 20살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어른 대접을 해주는 듯한 기분은 꾀나 유쾌한 것이었다. 왠지 뭐든지 내 맘대로 할 수 있을 것 같고 ‘약간의 일탈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그런 나이이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변화를 주려고 하는 곳이 외모나 스타일이 아닐까. 워낙 외적인 관심이 많아서 인지는 몰라도 필자는 성년의 날을 기점으로 헤어부터 옷 스타일까지 정말 많은 시도를 했던 걸로 기억된다. 그런데 지금에서 와서 추억해보니 그건 아주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만큼 과감할 수 있는 시기와 뭘 해도 밉지 않은 때는 그 시절뿐인 것 같다.
▲ 이상해? 유니크하다고 해~!

여자든 남자든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옷차림도 적당히 얌전해지고 아주 튀는 스타일은 거의 입지 않는다. 그러니 20살 청년 때는 과감하고 조금은 화려하게 자신을 표출해 보는 것도 좋다. 오로지 그 시절만의 특권이니.
올 여름은 눈이 부실만큼 화려한 비비드와 네온컬러가 트렌드다. 그동안 한 번도 입어보지 않았더라도 이번 시즌은 고민 말고 시도하자. 장미처럼 붉은 레드컬러나 어디서나 주목받을 것 같은 형광컬러의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어도 스타일은 확 살아난다.
팬츠는 화이트, 베이지, 블랙만 있는 줄 알았다만 옐로우, 민트, 레드 컬러풀한 녀석들을 입을 때다. 여기에 상의는 심플하게 화이트 컬러의 셔츠나 티셔츠만 매치해도 생각보다 쉽게 유니크하면서 트렌디한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유니크하다는 것은 ‘어려운 코디’가 아니라 ‘하나의 튀는 포인트’다.
이번엔 액세서리에 도전할 차례. ‘액세서리=여자의 것’이라는 촌스러운 생각을 아직도 하는 남자는 없길 바란다. 여름에 티셔츠 한 장만 입는 것이 멋없다고 투덜 될 것이 아니라 목걸이, 팔찌 등 액세서리 매치에 힘쓰면 해결된다.
가장 쉽고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것이 가죽을 여러 겹 엮은 팔찌와 염주 팔찌이다. 이는 여성스러운 느낌도 없고 너무 튀지 않아서 적당히 에스닉한 분위기를 더해주면서 멋스럽게 스타일에 힘을 실어준다. 이때는 보이지도 않게 딸랑 한 개만 착용하지 말고 가죽도 컬러감이 있는 걸로 여러 겹 겹쳐서 해주고, 염주 팔찌도 두 개 이상 착용해서 확실히 보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좀 더 튀고 화려한 뱅글을 착용하는 것도 필자는 권한다. 남들 눈에 좀 과해보이면 어떤가. 20살의 그것은 ‘개성’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유일한 때이다. /쇼핑몰 '멋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