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흥행에 필요한 첫번째 요소는 무엇보다도 게임성이다. 두 번째는 서비스의 안정성이다.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유저들은 게임을 마음 편하게 즐기기 때문이다. 세 번째가 업데이트다. 콘텐츠나 버그를 잡는 업데이트 게임성과 안정성을 안착화시켜 게임이 롱런하게 하기 위한 요소이다. 그러나 때때로 무리한 업데이트는 게임성과 안정성을 흔들기도 한다. 바로 프로리그서 위기에 봉착한 스페셜포스2의 이야기이다.
스페셜포스2는 지난해 8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곧바로 프로리그를 시작했다.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는 KT SK텔레콤 CJ STX 웅진 등의 기업팀들을 포함해서 중소업체인 IT뱅크 티빙 큐센이 가세해 8개팀 체제로 출발했다.
12월 말까지만 해도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 대회전 총 상금이 1억원을 걸고 전국대회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해 재야에 숨은 FPS고수들을 모두 불러들이며 분위기를 띄웠고,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와 서비스사인 넷마블은 적극적으로 게임 홍보와 리그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현장 관객들을 유도했다.

서비스 역시 정규적이면서 꾸준한 업데이트로 동접 4만을 유지하면서 안정화에 들어간 상태였다. 하지만 게임이 이용자가 호스트 역할을 하는 방장 중심의 P2P 방식인 '스페셜포스2'는 한 번 네트워크 문제가 발생하는 버그가 발생하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땜질 식으로 버그를 수정했지만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때마다 네트워크 장애는 끊임없이 터졌다. 예상치 못했던 문제로 인해 제작사인 드래곤플라이 서비스사인 넷마블과 리그를 운영하던 한국e스포츠협회, 중계하던 온게임넷 모두 이 문제에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땜질 수정의 결정판은 지난달 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이었다. SK텔레콤과 CJ가 맞붙었던 결승전서는 네트워크 장애로 무려 6번이나 결승전이 중지되는 기막힌 일이 생기고 말았다. 3월말에 진행됐던 업데이트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리그 농사의 마지막 수확이라고 할 수 있는 결승전을 망처버리고 말았다. 물론 게임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업데이트는 꼭 필요하지만 원인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채 무리하게 진행된 업데이트는 서비스 질 하락의 원인이 됐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달 28일 기존 방장 중심의 P2P방식에서 서버가 그 역할을 대신 해주는 DS 방식으로 전면 교체해 네트워크 상태로 게임이 지연되고, 일시 정지되는 현상의 문제점을 해결했지만 새로운 프로리그가 시작되기전 티빙과 큐센이 연달아 해체를 결정하면서 늦은 수습이 되버리고 말았다.
결국 리그 붐업과 게임 활성화를 위해 단행했던 업데이트가 독이 되버린 순간이었다. 네이밍 스폰서로 리그에 참가했던 티빙과 큐센이 유저들의 마음이 떠난 게임을 위해 돈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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