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의 맛'(임상수 감독)의 배우 김효진이 90년대 모델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요즘, 그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17일 개봉한 '돈의 맛'에서 김효진은 돈의 맛에 중독돼 타락한 대한민국 최상류층 백씨 집안에서 유일하게 죄책감을 안고 정상적인 사고로 살아가는 나미로 분해 열연했다. 임상수 감독의 전작 '하녀'에서 안서현이 연기했던 나미가 자란 설정으로, 그 만큼 관객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중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지난 1월부터 극장가에 불어닥친 '여풍'에 김효진도 한 몫할 예정. 특히 최근 극장가에서는 공효진('러브픽션'), 김민희('화차'), 배두나('코리아') 등 90년대 '쎄씨' 등 패션잡지에서 활동한 모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90년대 10대 후반~20대 초반 모델들이었던 이들은 어느덧 한국 영화계의 허리 배우로 성장한 것이다.

김효진은 이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지으며 "다 친하게 지내는 데 정말 다 잘돼 좋다. 김민희, 신민아 씨 다 연락을 하고 지낸다. 함께 활동하던 모델들은 양미라 씨도 있고 이영진 씨도 있고. 배두나 선배는 저희보다는 한 단계 윗세대라 마주칠 기회는 많이 없었지만 정말 좋아하는 분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같이 활동했던 모델들이나 잘 돼서 기분 좋다. 늘 서로서로 응원해주는 사이다"라고 덧붙였다. "'돈의 맛'을 통해 이 열풍에 합류하겠다"라고 말하자, "끼면 나한테는 정말 좋을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각자 개성이 다른 이들이지만, 활동 초반에는 배우 김민희와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김효진은 "맞다. 예전에 CF에 민희 언니와 함께 출연했는데, 언니와 나를 잘 구별 못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이미지가 좀 비슷하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라며 예전을 회상했다.
김효진은 배우로서 본인의 장점으로는 '고정된 이미지가 없는 것'을 꼽았다. "역할로서의 선입견은 없는 것 같다. 또 연기 열정이 많고, 영화를 사랑한다는 것. 배우로서 뿐 아니라 관객으로서도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 그것이 장점 아닐까?"라는 말을 들려줬다.
앞으로 도전 해 보고 싶은 작품에 대해서는 드라마는 전문직 드라마, 영화에서는 '될 수 있는 한 다양한 역할'이라고 전했다. "의사 가운을 입은 모습은 또 새로울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전문직 드라마를 못 해봤는데, 요즘에는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고, 연기적으로도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가리지 않고 정말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를 해보고 싶다"라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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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