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목동구장에서 처음 등판하는 게 좋지 않겠나".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김병현 선발 데뷔날 결정의 뒷이야기를 밝혔다.
김병현은 18일 목동 삼성전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전 "(김)병현이 등판일은 팀을 보고 고른 것이 아니다"라며 "팀을 따졌다면 지난 8일 LG에서 좌타자들한테 당했는데 삼성 같이 좌타자 많은 팀에 또 내보내겠냐"고 웃었다. 김병현은 8일 목동 LG전에서 1군 경기에 처음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김병현의 목동 선발 데뷔는 홈팬들을 위한 배려였다. 김 감독은 "김병현의 이번 주 선발 등판은 계속 생각해왔다. 그런데 주중에 사직 롯데전이었고 이번 주말이 지나면 또 잠실 LG전이다. 병현이가 그래도 우리 팀에 왔는데 목동구장 홈경기에 먼저 등판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삼성전인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목동구장은 경기 시간 4시간 전부터 표를 사려는 팬들의 줄이 들어섰다. 넥센은 이날 매진을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도 "홈구장에 관중들이 많이 찾아오면 당연히 좋은 일"이라고 반겼다.
한편 경기 전 덕아웃에 류중일(49) 삼성 감독이 김시진 감독을 찾아왔다. 류 감독은 "오늘 병현이 나온다길래 라인업을 심하게 짰다"며 선전포고를 놨다. 김 감독은 "라인업이 거기서 거기 아니냐. 좌타자 6명까지는 생각하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 김병현을 맞은 삼성의 대응과 그에 대한 김병현, 김 감독, 그리고 목동구장의 홈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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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