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이스 주키치, 여전한 곰 킬러 본능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5.18 22: 29

주키치의 곰 킬러 본능이 이번에도 이어졌다.
LG의 좌완에이스 주키치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8이닝 1실점으로 3-2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키치는 올 시즌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5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선두 자리에도 올랐다. 
이로써 주키치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잠실 라이벌에게 우세를 이어갔다. 주키치의 지난 시즌 두산전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3.19. 그러나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이던 10월 3일 경기서 3⅔이닝 5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것을 빼면 1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켜왔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6일 경기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지난 시즌 긴 팔과 장신의 릴리스포인트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온 주키치는 올 시즌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작년까지 주로 우타자를 상대로 재미를 봤던 컷패스트볼이 좌타자들을 상대로도 예리하게 형성, 그야말로 최강의 무기가 됐다.
실제로 주키치는 이날 던진 110개의 공 중 컷패스트볼이 60개에 달했다. 주키치는 김동주·최준석 등의 우타 거포를 상대할 때 몸쪽 컷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정면승부를 택했고 이종욱·김현수 등의 국가대표 좌타자도 압도했다.
한편 주치키는 다소 희한한 하의패션과 함께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벌이는 이색 징크스도 이어가고 있다. 주키치는 양말을 종아리 아랫 부분까지 살짝 올린 채 투구에 임하며 4승 무패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주키치는 “4월 13일 KIA전에서 부진하고 나서 마음을 다잡아보자는 생각으로 변화를 줬는데 잘 먹혀들고 있다”고 웃으며 “아내가 보고 마구 웃으면서도 계속 입어보라고 해서 입고 있는데 결과가 좋다. 미신 같은 걸 믿지는 않지만 이상하더라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키치는 “야구하면서 5승 무패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중요한 순간에 오지환과 이진영이 크게 도와줬다”고 야수들의 도움을 고맙게 여기며 “요즘 야구가 아주 즐겁고 앞으로도 나갈 때 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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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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