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에게는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였다."
김시진 넥센 감독이 김병현의 첫 선발 등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넥센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이택근의 결승타를 앞세워 7-6으로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특히 김시진 감독은 이날 국내 데뷔 첫 선발로 내세운 김병현을 5이닝도 마치기 전에 내렸다. 팀이 4-2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 투구수가 96개에 이르자 김상수를 대신 올린 것이다. 한 타자만 상대하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 다소 의아스러웠다.
그러나 김 감독은 미래를 선택했다. 경기 전부터 이미 "정해 놓은 투구수에 다다르면 빼겠다"고 이미 단호하게 말한 터였다. 김시진 감독은 "오늘 김병현은 1승을 하지 못했지만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를 했다"면서 "오늘 1승보다는 수십승 이상 해줄 선수가 김병현이다. 오늘은 보호 차원에서 내렸다"고 밝혔다.
또 김병현의 구위에 대해 "대체적으로 괜찮았다"면서도 "좌타자 상대시 부족한 부분 많이 깨우쳤을 것이다. 투구수도 많이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일 이후 회복 상태를 지켜보고 다음 등판일을 확정하겠다"고 말해 김병현의 로테이션 간격에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정민태 코치 역시 "첫 등판 치고는 아주 좋은 피칭을 했다"면서 "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모두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오늘처럼 던져준다면 팀에 큰 힘을 불어넣어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시진 감독은 이날 삼성을 꺾고 4연승, 2위로 뛰어오른 데 대해 "최근 이기는 경기를 반복하다 보니 선수들이 힘이 붙어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 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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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