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코칭스태프가 박찬호에게 부여한 별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9 09: 54

역시 박찬호는 박찬호다. 여기저기서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9)는 명실상부한 한화의 절대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류현진-양훈과 함께 시즌 개막부터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7경기 중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2승2패 평균자책점 3.72로 역투를 펼치고 있다. 박찬호를 바라보는 한대화 감독과 정민철 투수코치도 흐뭇한 표정이다. 한 감독과 정 코치는 한목소리로 박찬호 칭찬을 늘어놓았다.
▲ 스스로 조절하는 상베테랑

한대화 감독은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박찬호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한 감독은 "길게 던져줌으로써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우리팀 불펜이 요즘 안 좋은데 찬호가 7회까지 던져준 게 정말 컸다"고 말했다. 우리나이 불혹의 베테랑이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여가며 이닝이터 역할을 다했다.
한 감독은 "찬호가 노련하기는 노련하더라. 원래 투구 템포 빠르게 가져갔는데 두산전에서는 템포 조절도 하면서 체력 안배를 하더라. 역시 상(上)베테랑이라서 그런지 한국야구나 타자들에 대한 적응이 아주 빠르다. 팀에서 생활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적응을 잘 한다. 팀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와 동기인 정민철 투수코치도 "찬호는 언제나 준비하는 자세부터 잘 되어있다"며 "두산전에서는 공 자체도 괜찮았지만 체력 안배가 잘 이뤄졌다. 그동안에는 커브의 비율이 가장 적었는데 커브를 많이 던지며 힘을 아꼈다"고 말했다. 그동안 커브를 아꼈지만 이날 경기에선 커브에 체인지업까지 비율을 높임으로써 공격적으로 피칭하며 상대 타이밍을 빼앗고 체력 안배까지 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봤다. 하지만 정작 박찬호는 "포수 정범모가 커브를 많이 요구했다"며 공을 돌렸다.
▲ 만족을 모르는 상베테랑
박찬호는 두산전에서 7회까지 투구수 94개로 던졌다. 스코어는 4-1이었고, 8회 이후에도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8회부터 한화의 마운드에는 송신영이 올랐다. 한대화 감독은 "원래 8회 손시헌과 임재철까지 두 타자 정도는 더 갈까 싶었다. 공이 좋았기 때문에 충분히 더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무리시킬 필요는 없었다"며 그의 강판을 설명했다.
정민철 코치는 "8회 이후에도 던질 수 있었지만 포수와 의견을 교환해본 결과 초반보다는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좋은 이미지가 남아있을 때 교체하는 것도 좋은 흐름으로 이어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여기에 우리나이 불혹의 베테랑이고, 날이 더워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항상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이닝이터로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두산전에 대해 "투구수가 100개 미만이었는데도 7이닝을 던진 건 좋았다.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피칭한 게 통했다. 전날 양훈이 공격적으로 던지는 걸 보고 배웠다. 야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족을 모르고 노력하는 상베테랑. 그래서 칭찬받는 게 바로 박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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