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은, 경기 이겨도 기뻐하지 않는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19 10: 11

"경기서 웃지 않는 이유요? 생각한 대로 잘 되지 않아서요".
양하은(18, 대한항공, 세계랭킹 17위)은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다. 어렸을 적부터 참가한 주니어 오픈 단식에서도 수 차례 우승을 거뒀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단체전 동메달도 목에 걸어봤다. 지난해에는 국제탁구연맹의 프로투어 국제 오픈대회 단식에서도 몇 차례 우승을 거두며 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세계 최강이라는 중국의 벽이 너무 높을 뿐더러 라이벌 일본의 이시카와 가스미(19, 6위)를 넘지 못했기 때문.

양하은은 지난 17일부터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2 KRA 한국마사회 코리아오픈' 21세 이하 여자 단식에 참가 중이다. 일반 여자 단식에서는 32강에서 홍콩의 톄야나(11위)에 2-4로 패하는 바람에 탈락했다. 결국 남은 것은 21세 이하 여자 단식뿐이다. 하지만 우승은 쉽지 않다. 양하은이 2번 시드를 받긴 했지만 반대쪽에서는 1번 시드를 받은 이시카와가 기다리고 있다.
이시카와가 의식이 되는 것일까? 양하은은 21세 이하 단식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웬만하면 웃지를 않았다. 웃음 없이 오직 공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양하은은 "생각한 대로 잘 되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도 있었고, 정신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이 포인트를 따내서 기쁘기보다는 다음 포인트를 어떻게 따낼지 생각을 계속했다"고 답했다. 즉 경기 전체적인 운영을 생각하느라 여유가 없었고 자신이 원하는 탁구가 되지 않았다는 것.
양하은은 대회에 임하는 데에 있어 컨디션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할 때 심리적인 부분에서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린다. 탁구를 하는 컨디션은 괜찮은데 경기를 할 때 불안하다는 느낌과 압박감과 당황하는 것을 이겨낸다면 잘 될 듯 싶다. 경기 컨디션보다는 경기할 때의 심리적인 부분을 잡아야 한다"며 "어제의 감과 오늘의 감이 다르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정리가 안 되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내가 잡아야 할 부분이다"고 했다.
양하은은 일반 단식에 세계 톱 랭커들이 총출동한 만큼 이번 21세 이하 단식에서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양하은은 "일단 우승으로 목표를 잡기는 했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쉽지 않다. 일단 목표는 멀리 둔 상황에서 앞에 닥친 당장의 게임에만 집중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지며 라켓을 고쳐잡고 다시 훈련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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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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