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김민석 조, 중국 벽 도전 앞서 '형들과 격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19 08: 20

김민석(20, KGC인삼공사, 세계랭킹 37위)·정영식(20, 대우증권, 116위) 조가 올림픽 대표팀의 형들을 넘어 세계최강이라는 중국에 도전한다.
김민석·정영식 조는 지난 1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2 KRA 한국마사회 코리아오픈' 남자 복식 16강전에서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카를손 조를 만나 3-1(16-14 8-11 11-6 11-8)로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하지만 김민석과 정영식은 만족스럽지가 못했다.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세계랭킹 172위·173위 선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이유는 있었다.

김민석은 대회를 앞두고 발바닥의 티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한 움직일 때 통증이 있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민석은 "훈련을 하는데 통증이 심해서 대회를 앞두고도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훈련을 하지 못하고 나와서 첫 경기에서 고비가 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영식은 심리적인 것이 문제였다. 정영식은 남자 복식에 앞서 열린 21세 이하 남자 단식 16강에서 일본의 신예 마치 아스카(261위)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아무리 일본이 키우는 기대주라지만 정영식보다 몇 살은 어린 선수였다.
이에 대해 정영식은 "컨디션이 좋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패하는 바람에 갑자기 충격이 왔다. 그래서인지 복식에도 영향이 있었다. 처음에 많이 힘들어 했는데 민석이가 기술적으로 커버를 해줘서 심리적으로 안정디 됐다"며 친구의 도움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김민석과 정영식 모두에게 힘들었던 첫 경기였지만 일단 위기를 극복한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 정영식은 목표를 크게 잡았다. 세계 최강 중국의 벽을 넘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것. 지난 2월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마룽(1위)·왕하오(3위) 조를 4-1로 꺾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정영식은 "복식에서 준우승을 해본 만큼 이번에는 목표로 우승을 잡아봤다"고 했고, 김민석은 "팬들의 기대가 있어 부담이 있지만 이겨내야 금메달을 따내지 않을까 싶다. 이겨내서 준결승에 진출해 중국 선수들을 꺾는게 목표다. 준결승을 이긴다면 결승에서도 중국을 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들이 중국을 만나기 위해서는 동료를 넘어서야 한다. 8강에서 올림픽대표팀의 오상은(15위)-유승민(16위) 조를 만난 것. 하지만 김민석과 정영식에게 대표팀의 형들은 단지 넘어야 상대일 뿐이다. 이미 스무살 두 콤비의 눈은 형들을 넘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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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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