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한혜진, 여배우가 예능에서 살아남는 법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5.19 09: 21

예능판에서 여배우들의 활약이 도드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특히 고현정과 한혜진은 여배우라는 고상한 가면을 벗어던지고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연기면 연기, MC면 MC.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다.
고현정의 예능프로그램 MC 발탁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소문(?)이 방송가에 퍼지자 수많은 언론 매체들은 하루가 멀다 하게 이를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그만큼 '천생 여배우' 고현정의 MC로서의 변신은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렇다고 고현정이 SBS '고쇼' 첫 방송부터 '예능인으로서의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은 '고현정은 MC인가, 방청객인가'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고현정의 예능 데뷔는 쉽지 않았다. 게스트의 말을 들어주고 이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기보다 혼자 웃고, 과장된 리액션만 보이는 '방청객'으로 전락했다.

그래도 고현정은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의 MC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차차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고, 여배우보다는 예능인으로 시청자와 게스트에게 다가갔다. 격식을 차리지 않았고, 한껏 망가졌다. 그리고 통했다. 여성게스트 앞에서는 무릎을 꿇기도 했다. 솔직한 화법과 예상할 수 없는 그의 발언이 '고쇼'의 흥행에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혜진은 고현정보다 예능판에서는 선배다. 그는 SBS '힐링캠프'의 MC 이경규와 김제동 사이에서 적재적소에 한방 '빵' 터뜨려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혀 코믹할 것 같지 않은 모습에서 의외의 예능감을 뿜어내는 한혜진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띄게 된다.
'힐링캠프'에서 한혜진의 특기는 '별명 제조'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의 별명을 지어주는 것이 특기였다는 한혜진은 게스트로 출연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야근해'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을 '문제일'로, 배우 차인표를 '차인간'으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의 MC 능력은 이미 인정받았다. 지난해 7월부터 방송된 '힐링캠프'의 한혜진은 공로(?)를 인정받아 SBS '2011 연예대상'에서 MC 부문 신인상을 거머쥐게 됐다. 이를 입증하듯 '힐링캠프'의 최영인 CP(책임프로듀서)는 "한혜진은 아주 보물 같은 존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혜진은 최근 한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힐링캠프'에 나오는 모든 분들에게 삶의 지혜와 열정을 배우고 있다. 나에게는 '힐링캠프'는 탈무드 같은 존재"라며 "방송에서 게스트를 만나면 시청자의 입장에서 여쭤봐야 한다. 항상 예의 바르게 겸손하게 여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두 대표 여배우 고현정과 한혜진이 시청자를 위해 여배우에게는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예능이라는 옷을 입었다. 고현정과 한혜진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사랑하고, 기대를 건 만큼 시청자 그들을 사랑하고,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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