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강 실패의 부진을 씻고 올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성적 반등과 더불어 다양한 마케팅으로 구단의 인기까지 쑥쑥 자라나고 있다.
올해 팀 창단 30주년을 맞아 '명가재건'을 선언한 제주는 높은 볼점유율 속에 상대 빈틈을 노리는 '방울뱀 축구'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막 이후 지금껏 안방불패(5승1무)는 물론,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K리그 초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여기에 제주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면서 썰렁했던 경기장에도 활기가 샘솟고 있는 모습이다. 이마트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프로구단 최초로 매장 내 구단 홍보 부스를 오픈한 데 이어 클럽하우스 개방, 구단 기념품 판매, 키즈존 설치, 리얼 카메라 도입, 3030 경품 대잔치, 삼다 먹거리존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홈경기마다 가동하고 있는 '작전명 1982'는 제주의 인기몰이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작전명 1982'는 팀 창단해인 1982년을 기념해 홈경기 시 '오늘의 선수'를 지명, 해당 선수가 경기장에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1982명을 대상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스킨십 마케팅'이다.
그 동안 전태현, 권순형, 홍정호, 서동현이 오늘의 선수로 나서 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든 데 이어 지난 13일 강원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이 ''나, 구자철 강원감자 1982개 쏜다''라는 임무 아래 제주팬들에게 맛과 즐거움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수준 높은 경기력과 팬들을 끌어안는 마케팅은 많은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실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 처음으로 관중 실측에 나서며 K리그 평균 관중이 전체적으로 대거 감소하고 있지만 제주의 홈경기 평균 관중수는 전년보다 오히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제주의 평균 관중수는 4498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12라운드를 치른 현재 제주의 평균관중은 6224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 강원전에선 올 시즌 최다인 9330명의 팬들이 운집하며 흥행 희망을 쏘아올렸다.
여기에 '작전명 1982'가 대박 조짐을 보이며 후원 문의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는 "향후 팔도, 제주햄, 서귀포시, 한스패밀리로부터 다양한 협찬을 받아 작전명 1982의 음식을 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동시에 홈 경기장 A보드 광고판을 비롯해 각종 행사 시 후원사의 회사명이나 상품명을 노출시키며 이른바 '윈윈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팬들에게 더 다가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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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