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더블세터를 막아라!".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9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첫 상대 쿠바와 일전을 치른다.
대표팀 김형실(61) 감독이 "런던행 티켓을 따는 데 가장 중요한 경기가 바로 첫 경기인 쿠바전"이라고 공언했을 정도로 중요한 경기다.

쿠바는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10위의 강호지만 한국은 쿠바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해 열린 월드그랑프리서 풀세트 접전 끝에 9년 만에 쿠바에 승리를 거뒀던 적이 있기 때문.
당시 한국은 김연경의 맹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4세트 쿠바의 '더블세터' 작전에 블로킹이 흔들리며 불안한 상황을 연출한 바 있다.
배구에서 세터는 레프트·라이트·센터 포지션의 공격수에게 공을 토스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쿠바는 2명의 세터를 출전시켜 전위에 서는 세 명의 선수를 순간적으로 모두 공격수로 바꾸는 변칙적인 교란 작전을 펼친다. 바로 이 더블세터 작전에 고전했던 기억이 남아있는 만큼 철저하게 대비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것.
홍성진(51) 대표팀 코치는 "더블세터를 쓰면 공격력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세터는 전문 공격수만큼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개인기에 의존하는 쿠바 선수들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오히려 공격 패턴이 단순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흔들리지 않고 우선 순위를 정해 차분하게 막아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 역시 "강하고 정확한 서브로 쿠바의 더블세터를 흔들고 실책을 줄이면 쿠바를 꺾고 좋은 분위기로 예선전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경기에서 더블세터 작전으로 한국을 흔들었던 쿠바가 실책에 발목을 잡혀 패했던 점도 상기할 만하다.
대표팀 주장 김사니(31)는 "쿠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좋고 공격력이 세지만 우리도 그에 대비해 강한 서브와 이동공격 등을 충분히 훈련했다.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잡고 러시아전까지 그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번 예선전에는 한국과 일본·태국·대만 등 아시아 4개국과 러시아·쿠바·세르비아·페루까지 총 8개 나라가 참가한다. 8개국이 풀리그를 벌여 1~3위 팀과 이 세 팀을 제외한 아시아 1위 국가에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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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월드그랑프리 한국-쿠바전 / FIV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