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몸매 자신 없어 노출 살짝 '망언'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5.19 10: 07

배우 김효진이 영화 '돈의 맛'(임상수 감독, 17일 개봉)에서 대한민국 최상류층 재벌 집안의 장녀로 변신했다. 하지만 드라마 속 로얄패밀리의 위풍당당한 맏딸을 기대한다면 오산. 집안 식구들 중 유일하게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그녀는 가족들의 탐욕과 부정을 비난하며 스스로 식구들이 지은 '모욕'에 대한 죗값을 치르고자 한다. 
임상수 감독의 전작 '하녀'에서 "남에게 예의 바르게 하는 게 남을 높여주는 것 같지만, 사실 내가 높아지는 거라고, 아버지 한테 배웠어요"라고 야무지게 말하던 어린 나미(안서현)가 자란 설정이 김효진이라니, '돈의 맛'의 나미가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강하게 이끌어낼 주인공임은 분명해보인다.
노출 수위에 대한 관심도 큰 작품이지만 정작 '돈의 맛'에서 노출은 필수불가결한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김효진은 김강우와의 깜찍한(?) 러브신으로 다른 노출신과는 차별되는 감성을 전한다.

- 임상수 감독을 처음 만난 느낌은 어땠나?
▲ 감독님이 무서울 줄 알았는데 굉장히 유쾌하시고 편하게 해 주셔서 놀랐다. 미팅에서 저를 잘 관찰하시더라. 얘기하는 모습도 찍으시고, 감독님께서 나를 많이 관찰해서 나미를 내 모습으로 연기하기를 원했다.
- 임 감독이 연기에 대해 특별히 요구한 것이 있었나?
▲ 감독님이 나미 역에 애정이 많으셨는데, 나를 만나서 구체적으로 만들어갔다. 처음에는 나미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의 "같이 만들어보자"라는 말씀이 힘이났다. 감독님께서는 "그냥 효진 씨 모습으로 (연기를)해주세요" 이러셨다. '제게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것 같다. 컷이 굳이 나를 안 따도 되는 것인데, 바스트로 추가된 부분도 있고..감독님의 섬세한 신경 덕에 나미란 캐릭터가 풍성해졌다고 할 수 있다. 감사하다.
- '하녀'의 나미, 유일하게 '돈의 맛'과 연장선상에 있는 인물이다.
▲ 이 나미가 그 나미라니까 저도 다시 또 영화를 봤다(웃음). '하녀'를 보고 큰 확신이 든 상태는 아니었어도 '내가 나미를 할 수 있겠다', '매력이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연기는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쉽지 않았다. 감독님 스타일이 콘티는 없고 스토리보드만 있다. 화이트 보드에 알아보기 힘든 그런 것만 써 있더라. 하지만 즉흥에서 얻는 느낌이 있다. 현장 분위기에 영감을 많이 받으셔서 추가되는 것도 있고..그래서 촬영장에서는 언제나 긴장이 좀 됐다. 준비를 해 하면 현장에서 못 받아지는 것들도 있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최대한 열어놓으려고 했다.
- 선배 배우들인 윤여정, 백윤식과의 호흡은 어땠나?
▲ 굉장히 존경하는 선배들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정말 많이 배웠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일단 굉장히 놀랐다. 60살이 넘으셨는데, 이런 캐릭터를 한다는 게 너무 멋있고 그 카리스마와 아우라는 따라갈 수가 없다. 윤여정 선생님과 분장실을 같이 쓰면서 '제가 지금 잘 하는 건가요?' '감독님은 어떤 분이세요?' 등 많이 여쭤봤다. 그러면 너무 좋고 편하게 말씀을 잘 해주시더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결혼하면서도 준비하느라고 심적 부담감 있었던 것이 사실이엇다. '둘 다(연기-가정) 잘 못하는게 아닌가?'란 걱정이 컸는데, 선배님 도움으로 문제없이 차분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 영화에서 긴 다리 등 그림처럼 몸매가 빛난다는 말을 들었다. 가장 몸매 비율이 좋은 배우로도 꼽힌다.
▲ 아니다. 저 키 168cm 밖에 안 된다. 몸매도 자신없다. 정말로.
- 노출 수위는 높지 않다고 들었다(영화 개봉 전).
▲ 맞다. 영화가 노출이 중요한 작품은 아니니까. 제 노출신이나 러브신은 귀엽게 표현된 정도다.
- 일련의 작품 선택 모습을 보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열정이 느껴진다.
▲ 영화 '오감도'에서부터 확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원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감독님들이 '네가 하겠다고 할 줄 몰랐다' 이런 반응이시더라. 영화 '창피해'도 신나게 했다. '돈의 맛'도 마찬가지다. 나미도 화려한 역이긴 하지만 감독님이 일반 재벌의 전형적인 모습은 싫어하셨다. '나미가 어떻게 커왔을까' 이런 생각을 계속 했다. 재벌이라도 사람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최대한 가능하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구체적으로 꼽자면 전문직드라마도 하고 싶고. 재미있을 것 같다.
- 시크한 차도녀 이미지인데 말투가 참 따뜻하다. 김효진 씨는 까탈스럽지 않은 성격 좋은 배우로도 유명한데.
▲ 그런가. 직접 저를 보면 의외란 말을 많이 하시긴 한다. 내 성향이 원래 편안한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한테 까칠하게 대하는 게 오히려 불편한다. 예민한 편도 아니다.
- 본인의 배우로서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 고정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역할로서의 선입견은 없다. 그리고 연기 열정이 많다. 영화를 사랑한다. 배우로서도 관객으로서도. (예전 유지태 씨 인터뷰를 할 때 김효진 씨가 고전 영화까지 두루 섭렵한 영화광이라고 들었다) 에구, 창피하다. 오빠 팔불출처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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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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