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거세다. 이제는 선두 SK 와이번스를 위협할 정도다.
넥센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이택근의 결승타를 앞세워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두산을 밀어내고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이 2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08년 4월 21일 목동 SK전이 마지막이었다.

항상 시즌 초반 '찻잔 속의 폭풍'에 그쳤던 넥센이었다. 매 시즌마다 다크호스로 불렸으나 막상 시즌이 진행될수록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쳐지기 일쑤였다. 물론 올 시즌 판세가 한숨 자고 나면 바뀌어 있을 정도로 촘촘하다. 1위와 최하위의 승차가 6게임에 불과하다.
하지만 순위 문제가 아니라 5월에 이렇듯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 창단 첫 해 2008시즌에는 22번째 경기였던 4월 24일 광주 KIA전에서 패한 후 4강 밖으로 탈락했다. 2009시즌에는 16번째 경기였던 4월 23일 목동 한화전에서 패해 사실상 시즌을 접어야 했다. 6월 일주일 동안 잠시 4강권에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순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2010시즌에는 단 9번째 경기만에 4강을 접어야 했다. 4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6-7로 패한 후 곤두박질 쳤다. 결국 7위. 작년 역시 마찬가지. 10번째 경기만에 4강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 4월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잠시 7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3~5위를 오가던 넥센은 지난 15~17일 사직 롯데 3연전에서 계기를 마련했다.
단순히 순위가 오르는 것이 아니다. 5할 언저리를 꾸준히 맴돌고 있다. 항상 5할 부근에서 결정적인 순간 픽 쓰러지던 넥센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물론 아직 5월이라는 점에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종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일단 마운드의 안정이 돋보인다. 나이트, 강윤구, 밴 헤켄, 문성현이 꾸준하게 이닝을 먹어줬다. 최근에는 김영민이 가세했다. 오재영, 김상수, 박성훈이 든든하게 중간을 받치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도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을 찾는 느낌이다. 김영민과 김병현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되고 있다.

강윤구, 문성현, 김영민, 김상수, 박성훈 등은 코칭스태프가 꾸준하게 기다린 보람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타선은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이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짜여진 클린업에 최근 정수성과 장기영이 테이블 세터로 자리를 굳히며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강정호가 3할3푼6리의 타율(4위)에 12홈런(1위)으로 이 부문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위권에서도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SK에 투수 전유수를 내줬지만 포수 최경철을 트레이드로 영입, 허도환의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강귀태와 함께 경쟁체제를 갖춘 것도 강점이다. 이런 조건들은 넥센이 5월에 2위까지 치고 오른 데 따른 긍정적인 면이라는 점에서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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