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국민예능의 몰락이 그리 쉬운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5.19 16: 23

'1박2일'이 KBS 새노조 파업여파로 인한 결방 후유증에 경쟁작들의 협공까지 맞물려 주춤거리고 있다. 위기론이 제기됐고 시청률도 떨어졌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무너질 '국민 예능'이 아니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이 20일 '자연탐사프로젝트 돌고래 114' 2탄 방송을 앞두고 있다. 평소 특집이 적었던 프로그램인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1박2일'의 입장에서 꽤나 야심찬 기획이다. 하지만 시청률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다. 지난 13일, 정상 방송을 재개하기 전까지 2주나 결방됐던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본격 결방 전에도 2주 분량을 3주로 늘려 내보내는 등 사실상 파행 방송이 이어져왔다. 그래서 후유증은 더 컸다. '1박2일'은 지난 3월 말부터 최재형 PD 등 연출진이 KBS 새노조 파업에 참여하면서 제작에 차질을 겪었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최 PD는 이달 초 '자연탐사프로젝트 돌고래 114' 편 녹화부터 다시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1박2일'은 파업과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제작, 방송될 전망이다.
어쨌든 동시간대 1위, 아니 수년 째 주말 저녁 예능 왕좌를 지켜왔던 '1박2일' 입장에서 분명 애가 타는 시청률 성적표다. KBS가 파업 정국에 놓인 사이, SBS는 '일요일이 좋다'의 'K팝스타'와 '런닝맨'이 시청률을 쌍끌이하며 재미를 봤다. 상승세를 타 '런닝맨'을 '1박2일'과 동시간대로 맞불 편성까지 했다. 지난 주 첫 동시간대 격돌 결과 '런닝맨'이 17.0%, '1박2일'이 12.1%를 각각 기록하며 명암이 갈렸다.(AGB닐슨 전국기준) 게다가 김영희 PD가 돌아온 '일밤-나는 가수다2' 역시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축적하고 있는 분위기다.

'1박2일'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파업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시끄러운 가운데 외부 컨디션도 좋지 않다. 일각에서는 왕좌를 되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달리 국민 예능이겠나. 잠시 잃었던 민심을 되찾는 데는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일요일 저녁마다 남녀노소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던 그들만의 노하우는 수년간 켜켜이 쌓였다. 시청률 부진뿐 아니라 멤버들과 나영석 PD의 하차나 교체 등 수많은 위기를 지나왔던 그들이다. 조작 논란이나 편집 의혹을 받은 전례도 있다. 그러나 늘 '1박2일'은 해오던 페이스를 유지하며 그 안에서 극복 방안을 마련했다. 서둘거나 허둥대지 않았다. 한결 같은 모습만으로 오히려 전화위복 기회를 만든 적도 여러 번이다.
한 때는 최고 시청률이 40%까지 치솟고 평균 시청률이 30%대를 넘나들던 무소불위 파워를 자랑했다. 6년의 노하우와 저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수장 최재형 PD와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 주원 등 일부 멤버들이 새로 영입되는 등 전환기를 맞았던 '1박2일', 아직도 보여줄 것이 너무 많다는 이들에게 벌써부터 위기론을 들먹이는 건 섣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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