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팀과 이기지 못하는 팀의 대결은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1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 경기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인천은 이로써 부산전 홈 11경기 무패다. 경기 전 김봉길 감독 대행이 "방승환이 전화해서 인천 원정에서 이긴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한 이야기가 결국 또 사실이 됐다.
8경기 연속 무패와 무승을 달리는 두 팀의 만남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공방전으로 진행됐다. 경기 전 김한윤을 경계하며 돌파력이 좋은 이보를 선발로 투입, 중원을 흔들면서 양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겠다던 김 대행의 말처럼 '수비의 부산'을 맞아 인천은 초반부터 거센 공세를 펼치며 강한 압박에 들어갔다.

그러나 결국 마무리가 문제였다. 전반 10분 이보의 프리킥이 박태민의 절묘한 오른쪽 측면 크로스로 이어져 완벽한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혁의 타이밍이 한 발 늦어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후로도 인천은 전반 14분 박준태가 돌파 후 아크 정면에서 슈팅 날려봤으나 수비수를 맞고 무산되는 등 몇 번의 찬스를 맞이하고도 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설기현이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했으나 슈팅 2개만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부산은 전반 내내 인천의 공세를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방승환과 맥카이, 임상협을 중심으로 인천의 골문을 두들겼다. 특히 전반 43분 인천이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부산에 기회가 찾아왔지만 김남일이 재치있게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에 이윤표가 달려들어봤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결국 두 팀은 0-0 팽팽한 접전 끝에 전반전을 마무리지었다.
후반 6분 설기현과 9분 이보가 각각 골문을 노려봤으나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인천의 공격 찬스가 무위로 돌아가자 오히려 부산이 후반 17분 김창수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안익수 감독은 곧바로 방승환 대신 파그너를 투입,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파그너의 가세로 부산은 경기 후반 주도권을 잡고 인천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뒤질세라 인천도 후반 23분 박준태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한교원을 올 시즌 처음으로 교체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후반 27분 이종원의 슈팅과 30분 파그너의 오른발 슈팅이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특히 파그너는 골키퍼 정면에서 강하게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인천은 33분 이보가 센터라인 근처에서 골문 앞까지 돌파를 시도, 절호의 역습 찬스를 만들었지만 드리블 과정에서 따라잡히며 슈팅을 만들지 못하고 넘어졌다. 이후 김 대행은 이보를 빼고 김재웅을 투입해 기회를 노렸지만 부산의 수비벽을 뚫는 데 실패했다.
부산 역시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파그너와 이종원을 앞세워 역습을 시도, 인천의 골망을 흔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득점 없이 0-0 무승부에 그쳐 9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인천은 같은 날 대구와 경기를 펼친 대전이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최하위 추락은 면하게 됐다.
■ 19일 전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0-0 0-0) 0 부산 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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