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SK 타선, 괴물 류현진 어떻게 잡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19 20: 25

1위 SK가 대어를 잡았다.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을 꺾은 것이다. 
SK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10-4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18승12패1무가 돼 6할 승률 고지를 밟았다. 무엇보다 한화의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단순한 1승 그 의상의 의미를 가진다. 
SK는 3회까지 류현진에게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1회 1사 후 김강민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최정의 2루 뜬공 때 판단 미스로 1루에서 주루사되고 말았다. 3회까지 안타 하나 없이 노히트노런으로 류현진에게 끌려다녔다. 하지만 SK는 그냥 당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류현진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고 골라냈다. 

1회부터 3회까지 SK 타자들은 배트를 쉽게 내지 않았다. 안치용과 박정권이 4구, 김성현이 2구에 타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5구 이상 승부를 벌였다. 김강민과 이호준은 풀카운트 승부, 정근우도 6구까지 승부했다. 류현진의 투구수를 야금야금 늘린 뒤 4회부터 본격적인 공격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4회 첫 타자로 나온 정근우는 1~2구 모두 스윙을 돌려 파울을 만들어냈다. 결국 4구를 공략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계속된 1사 2루에서 최정은 류현진의 3구 직구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안치용-조인성도 1~2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가 나갔고, 내야진을 살짝 넘어가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타순이 한 바퀴 돌자 전혀 다른 공략법으로 류현진-정범모 배터리를 상대했다. 그러자 5회에는 김강민-최정-이호준이 모두 5구 이상 승부로 류현진의 투구수를 늘렸다. 5회 다시 한 번 3루수를 강습하는 좌전 적시타를 날린 최정은 4구까지 배트를 한 번도 내밀지 않다 5구째 커브를 통타해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날 6회까지 108개 공을 던진 류현진의 이닝당 투구수는 18개. 경기전까지 올해 7경기 류현진의 이닝당 투구수는 15.2개였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3개 이상 더 많은 공 던지며 힘을 뺐다. 풀카운트 승부 4차례, 5구 이상 승부 11차례. 하지만 3점을 뽑아낸 4회 8타자 중 5구 승부는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게 맞섰다. SK 타자들의 끈질기면서도 적극적인 공략에 괴물 류현진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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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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