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포수 조인성(37)이 오랜만에 괴력을 뽐냈다. 연타석 홈런으로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조인성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7번 포수로 선발출장, 6회 솔로 홈런에 이어 8회에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는.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대폭발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10-4 완승을 이끌었다.
최근 후배 정상호와 번갈아 가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조인성은 이날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4회 2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배트 끝에 걸려 배트가 부러진 막힌 타구였지만 조인성의 힘이 안타를 만들어냈다.

조인성의 진짜 힘은 4-3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6회 2사 후에 나타났다. 류현진은 조인성을 상대로 2구째 136km 빠른 슬라이더를 가운데 낮은 코스로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서도 벗어난 낮은 코스였지만 조인성의 배트는 공을 그대로 퍼올렸다. 높이 뜬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류현진은 포수 정범모에게 뭔가를 물어볼 정도로 의아해했다. 조인성의 타고난 힘이 '만들어낸' 괴력의 홈런이었다.
조인성의 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3으로 리드한 8회 1사 1·2루. 한화 좌완 박정진의 초구 137km 직구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왔다. 조인성이 이를 놓칠리 없었다. 타구는 다시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을 상대로 터뜨린 적시타와 홈런 그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까지. 조인성의 힘이 대전구장을 지배한 한판이었다.
경기 후 조인성은 "첫 타석에서 (류)현진이에게 변화구로 삼진을 당했기 때문에 두 번째 타석에서도 100% 변화구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간 게 통했다"며 "최근에 경기를 나가지 않았지만 언제든 나갈수 있도록 벤치에서 준비했다. 앞으로도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격에서 빛났지만 포수 본연의 역할을 잊지 않은 조인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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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