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왕' 정종현, 박현우 꺾고 GSL 코드S 첫 'V4'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5.19 20: 50

역시 강했다. 승리한 대한 집념이 돋보인 놀라운 승리였다. 상대의 빈틈을 악착같이 파고드는 우승을 향한 열망은 혀를 내두를 만했다. 놀라운 집중력으 보인 '정종왕' 정종현(LG IM)이 GSL 코드S 첫 4회 우승을 일궈내며 e스포츠 역사의 금자탑을 세웠다.
정종현은 19일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2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박현우와 결승전에서 강력한 타이밍 러시와 승부에 대한 집념을 연출하며 접전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정종현은 GSL 코드S서 사상 처음으로 통산 네 번째 정상을 정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프로토스로는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박현우는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풀세트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가장 중요한 최후의 순간에 집중을 잃으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3월 26일 개막해 2달 간의 일정을 달렸던 2012 GSL 시즌2 코드S는 최후의 테란으로 남은 정종현과 오랜시간 무명의 시간을 보냈지만 패기를 앞세워 세대교체를 선언한 프로토스 박현우의 대결로 관심을 받았다.
세대와 종족의 자존심이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초반은 싱겁게도 정종현의 페이스대로 흘러갔다. 3세트까지는 특별한 약점이 없다고 평가받는 정종현의 완승이었다. 1세트 시작부터 정종현이 박현우를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과감하게 앞마당을 선택한 박현우를 본 정종현은 화염차로 정면을 흔들면서 의료선 드롭으로 박현우의 본진을 강타하며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기세를 잡은 정종현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2세트도 승리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장기전으로 진행됐던 2세트서 정종현은 중앙전투서 거신을 앞세운 박현우에게 화력에서 밀리며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핵폭탄을 상대 멀티에 작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말그대로 일발 역전에 성공한 정종현은 급하게 들어오는 박현우의 주력 중 핵심 병기인 거신을 바이킹으로 제거하면서 바이오닉의 힘으로 역전극의 방점을 찍으며 한 점을 더 추가했다.
 
3세트서도 현란한 의료선 플레이가 돋보였다. 정면과 확장 기지 두 곳을 의료선으로 견제하며 승리하며 3-0으로 앞서가며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어갔다.
그러나 박현우의 영화같은 반격이 4세트부터 시작됐다. 박현우는 0-3으로 몰린 상황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반격에 차례대로 성공하며 위기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패배했다고 생각됐던 5세트서 모선의 소용돌이를 기막히게 사용하며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악스코리아 특설무대에 모인 2500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대미를 장식해야 하는 마지막 순간에는 놀라웠던 집중력이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7세트서 정종현의 강력한 전진 2병영 압박을 잘 막아내고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주력 병력인 추적자를 너무 쉽게 일으면서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정종현은 첫 공격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꾼을 공격으로 보내는 과감한 결단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게차를 소환한 정종현은 모든 일꾼과 해병으로 필사의 벙커링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힘겨웠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정종현은 상금 5000만원과 새롭게 제작된 우승트로피를 수여받았다. 로열로더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른 박현우는 상금2000만원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