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turn of the King(왕이 돌아왔다)'. 그동안의 부진을 깔끔하게 씻어냈다. 스타크래프트 최강 테란 '정종왕' 정종현(LG IM)이 GSL 코드S 첫 4회 우승을 일궈내며 이제는 '스타크래프트2의 왕'으로 등극했다.
정종현은 1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2 GSL 시즌2' 코드S 박현우와 결승전서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서 16강에 머무르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그는 이번 시즌 우승으로 정상의 자리에 복귀했다.
▲ '테란의 왕' 정종현

정종현은 그동안 GSL에서 최고의 테란으로 평가받았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GSL에서만 4번의 결승 진출과 3번의 우승, 해외 주요 대회에서도 우승을 수차례 차지했었다. 2011년에는 '압도적이다.' '적수가 없다' 말을 들으며 리그의 지배자로 이름을 날렸었다.
그러나 2011 GSL Oct 시즌서 문성원에게 완패로 무너진 이후 손목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성적이 계속 바닥으로 내려갔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12년에는 2011년 중순과는 다르게 프로토스가 강력한 포스를 뿜어냈다. 이번 시즌 4강 진출자를 살펴보면 정종현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프로토스 였을 정도.
이런 악조건 속에서 정종현은 송현덕 원이삭 등 강력한 프로토스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다시금 자신이 '테란의 왕'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 집념으로 만들어 낸 첫 GSL 코드S 4회 우승
GSL 첫 결승 5회 진출을 해낸 정종현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했다. 지난해 문성원에게 당했던 완패의 아픔을 씻어내기 위해서였다. 최후의 테란이지만 테란이 아니라 최강으로 평가받던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중후반 이전에 경기를 끝내기 위해 결승전을 준비했다.
최용화 안상원 등 팀내 주전 프로토스들을 붙잡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자체연습을 통해 연습 승률을 60% 이상 끌어올리며 결승전을 대비했다. 그 연습을 바탕으로 결승전 1세트부터 박현우를 휘몰아쳤다. 1,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3-0 으로 앞서나갔던 것. 물론 4, 5, 6세트를 내준 것이 옥의 티였지만 그런 흠은 GSL 첫 4회 우승으로 말끔하게 날려버렸다.
정말 놀라웠던 점은 4, 5, 6세트를 내리 내주며 기세상 뒤집혔던 경기를 역전으로 이끌어낸 그의 노련함에 승리에 대한 집념이었다. 동점을 허용했지만 가장 중요한 7세트서 전진 2병영 이라는 극단적인 공격을 선택했다.
정종현은 "사실 7세트는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 프로토스가 너무 좋더라. 그래서 머리 속에서 염두해 뒀던 이 전략을 사용했다. 7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지면 11-11 전략을 사용하려고 마음 먹었었다. 요한 루세시를 상대로 한 번 사용한 적이 있어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열망이 담긴 한 마디였다. 철저한 준비로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정종현. 그는 GSL 첫 4회 우승의 영광을 즐길 자격이 있는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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