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이 20일 3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2월 4일 첫 방송된 ‘신들의 만찬’은 최고의 한식 전문점 아리랑의 주인 자리를 두고 대립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출생의 비밀과 사각관계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흥미를 유발했다.
비록 후반부로 갈수록 일부 억지스러운 전개와 캐릭터 변화로 원성을 사긴 했지만 주말 저녁 시청자들을 붙들어놓는 힘을 가진 드라마인 것은 분명했다.

‘신들의 만찬’은 지난 13일 방송된 31회에서 시청률 20.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를 기록하면서 인기 드라마의 기준인 시청률 20% 고지를 밟았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성과는 젊은 연기자들의 재발견이다. 성유리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미니시리즈 뿐만 아니라 30회가 넘는 긴 호흡의 주말드라마에서도 극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연기자라는 것을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줬다.
서현진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악역 송연우 연기로 배우 서현진의 이름을 안방극장에 새겼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아이돌그룹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가 떼고 ‘배우 서현진’으로서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주상욱과 이상우는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안방극장 필승 카드로 자리잡았다. 한없이 따뜻한 남자 최재하 역의 주상욱과 모성본능을 일으키는 김도윤 역의 이상우의 어느 하나 선택할 수 없는 매력 대결은 ‘신들의 만찬’이 즐거운 이유 중에 하나였다.
젊은 연기자들의 호연이 가능했던 것은 중견 연기자들의 탄탄한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인화, 이보연, 정혜선, 정동환 등 중견 연기자들은 극의 무게감을 잡아줬다.
특히 드라마 속 큰 갈등 요소였던 성도희 역의 전인화와 백설희 역의 김보연의 연기 대결은 시청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극중에서 한식 명인의 자리를 두고 평생 대결을 펼친 두 사람의 독기와 카리스마는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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