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미국을 상대로 잘 싸우고도 승리를 눈 앞에서 놓친 남자 배구대표팀이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각) 새벽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넬슨 만델라 포럼에서 열린 '2012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1주차 2번째 경기에서 미국에 2-3(25-20, 25-18, 17-25, 23-25, 15-17)으로 허무하게역전패했다.
한국은 전날 이탈리아에 이어 미국전마저 역전패를 당하며 이틀 연속 풀세트 승부를 벌였다. 2003년 미국 콜로라도 전지훈련 이후 9년 만의 승리를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겹치며 승리를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이탈리아전과 달리 1세트부터 전광인 대신 최홍석을 선발로 기용했다. 조직력을 앞세운 한국은 서브로 미국을 흔들며 1세트를 25-20으로 가볍게 선취했다.
2세트도 한국의 우세였다. 최홍석의 블로킹과 이선규의 속공으로 8-4 리드를 잡은 한국은 이후 한 번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앞서갔다. 특히 세터 한선수가 살아난 것이 인상적이었다. 높이에서 앞선 미국의 블로킹을 따돌리는 양질의 토스가 공격수들에게 골고루 배급된 덕분에 결국 2세트도 25-18로 한국이 가져왔다.
위기는 3세트에 찾아왔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중반에 여유 있는 점수 차로 앞서 나가며 흐름을 가져온 한국은 3세트에서 중반 이후 리시브 불안을 드러냈다. 수비와 조직력이 흔들리자 공격 역시 덩달아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17-25로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8-13까지 뒤졌던 4세트에서 한국은 김요한의 연속 서브에이스를 발판삼아 연속 7점을 올리는 등 역전에 성공, 뒤이은 미국의 범실로 인해 23-20까지 달아나며 그대로 승리를 가져오는 듯 보였다. 하지만 미국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고 한국은 내리 5점을 허용하면서 23-25로 다 잡은 세트를 놓치고 말았다.
4세트 주전 세터 한선수가 리베로 여오현과 부딪히면서 코트에 넘어져 부상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한선수가 빠지자 한국의 빠른 공격이 급격히 흔들렸고 조직력에도 구멍이 생겼다.
세트스코어 2-2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세트에서 한국은 신영석이 강서브를 날리며 3-0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발목을 잡혔다. 아웃 판정 등에 있어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인 심판 판정에 한국은 기세가 꺾였다. 결국 마지막 세트까지 그대로 미국이 가져가며 승부는 2-3 역전패로 끝나게 됐다.
이날 경기서 김요한과 최홍석은 39점을 합작, 맹위를 떨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특히 최홍석은 19득점에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공수 양면으로 맹활약했다. 센터 신영석도 가운데에서 서브득점 2개 포함, 10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편 이로써 2패(승점 2점)를 기록하게 된 한국은 오는 21일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 1라운드 마지막 3차전을 벌이게 된다. 프랑스와 역대전적에서 10승21패로 절대열세를 기록중이지만 이탈리아-미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모습을 이어간다면 승리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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