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포항, '위기 탈출' 꿈꾸며 동상이몽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5.20 09: 17

서로 좋지 못한 상황에 만났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1승이 간절히 필요한 때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갖는다.
20일 오후 3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 경기에서 위기탈출을 노리는 두 팀이 만난다.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홈팀 강원이나 원정팀 포항이나 1승이 더 없이 중요하다. 강원은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4연패에 빠져있고 포항은 득점력 부재를 해결하지 못한 채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패해 AFC 챔피언스리그(ACL)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분위기 반전, 혹은 쇄신이 필요한 순간이다. 승리를 거두는 팀은 다시 한 번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지만 패할 경우 자칫하면 걷잡을 수 없이 미끄러질 수 있다. 두 팀이 이번 경기를 앞두고 더없이 신중해진 이유다.
강원은 수비진의 불안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최근 경기마다 후반 집중력 부족을 보이며 실점을 허용하고 있는 강원은 한 번 무너지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지울 필요가 있다. 4연패하는 동안 10실점으로 급격하게 높아진 실점을 줄이는 것도 관건이다.
하지만 강원은 주전 골키퍼 송유걸이 지난 제주전에서 부상을 당해 13라운드 출전이 불투명하다. 대신 이상돈과 이정운이 부상에서 회복, 훈련에 합류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포항의 경우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에서 후반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패한 ACL 경기의 여파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중 우즈베키스탄 원정 이후 곧바로 K리그 13라운드를 소화해야 하는 벅찬 일정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지에서 돌아오는 비행기편을 구하지 못해 지난 19일 오전에야 귀국한 포항의 위안거리는 이명주와 지쿠 등 몇몇 선수들을 남겨두고 다녀왔다는 점이다.
김상호 감독은 "4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비록 지긴 했지만 조금씩 나아진 부분도 있다. 득점 상황의 정확도를 좀 더 올리고 후반 수비라인 체력을 유지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부뇨드코르전 패배로 침통한 분위기의 포항을 맞아 강원이 역대 상대전적 1승1무4패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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