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신동엽의 재치 넘치는 진행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건만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유독 크게 느껴지고 있다.
현재 신동엽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메인 MC를 맡아 가수들의 노래 순서를 뽑고, 전설로 출연한 가수와 그의 노래를 부르는 후배 가수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순서를 뽑는 결정적인 권한이 있는 신동엽은 앞순서를 뽑은 가수를 짓궂게 놀리기도 하고 무대를 보고 재밌는 상황을 끄집어내서 주위를 환기시키기도 한다.

전설로 출연한 가수가 후배 가수에게 칭찬을 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진행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객과 시청자가 지루하지 않게 쉴 새 없이 입담을 펼쳐낸다.
지난 19일 방송에서 신동엽은 전설로 출연한 박진영이 ‘너의 뒤에서’를 부른 다비치 이해리가 완급 조절을 잘했다고 칭찬을 하자 칭찬을 살리기 위해 애드리브를 했다.
그는 “음이 많이 올라간다고 나 이렇게 많이 올라가. 이거 봐라”라고 말하면서 실제 노래를 부르듯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음을 높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박진영과 이해리는 물론이고 관객, 그리고 시청자들까지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신동엽의 재치 있는 진행의 일부분이었다.
‘불후의 명곡’은 전설을 초대하고 후배 가수들이 전설의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여기까지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지만 신동엽의 웃음기 넘치는 진행과 대기실 토크가 ‘불후의 명곡’을 예능으로 만들고 있다.
신동엽의 진가는 방송 뿐 아니라 녹화에서 더욱 빛이 난다. 방송과 달리 ‘불후의 명곡’ 녹화는 무대와 무대 사이에 15분 가량의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방송에서 볼 수 없지만 대기 시간 동안 신동엽은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농담을 하고 전설과 대화를 나눈다. 신동엽의 농담은 방송에서 대부분 편집되지만 현장 관객에 대한 그의 배려는 ‘불후의 명곡’ 녹화에 참여한 시청자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흔히 네티즌 사이에서 신동엽은 뛰어난 애드리브로 ‘드립신’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드립신’ 신동엽이 있는 한 ‘불후의 명곡’이 음악이 선사하는 감동과 함께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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