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감독, '돈의 맛'으로 더 '깊어졌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5.20 09: 41

영화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등으로 유명한 임상수 감독이 자신의 7번째 신작 영화 '돈의 맛'으로 한층 더 깊어졌다.
임상수 감독 특유의 미장센은 더욱 인상적이 됐고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잡아냈으며 캐릭터는 더욱 풍부해졌다.
'돈의 맛'은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 배우 김강우, 백윤식, 윤여정, 김효진의 파격적인 연기변신과 사회 병폐를 적나라하게 꼬집는 통쾌함으로 지난 17일 개봉 이후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임상수 감독 본인이 밝혔듯 본인의 작품 중 가장 상업적인 영화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돈의 맛'은 작품성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16일부터 개최된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된 것. 현지에서는 '돈의 맛' 수상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어 수상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또한 전작 '하녀'에 비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입체적이 됐다. 돈의 맛에 중독된 백금옥(윤여정 분), 돈의 맛에 중독된 삶을 후회하는 윤회장(백윤식 분), 돈의 맛에 중독돼가는 주영작(김강우 분), 돈의 맛이 싫은 윤나미(김효진 분) 등 주인공들만 해도 풍성하다. 게다가 이들을 받쳐주는 주변 인물들 역시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하고 있어 캐릭터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영화 전체를 이끌어나가기 충분하다.
직설적으로 사회의 모순들을 지적하는 것 역시 전작 '하녀'에 비해 임상수 감독이 한층 깊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임상수 감독은 '돈의 맛'에서 故 장자연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대사를 넣는가 하면 '착취로 일궈낸 자본주의' 등의 적나라한 대사들을 넣음으로써 돈의 맛에 중독된 우리 사회를 꼬집는다.
그동안 블랙 코미디로 사회 속 문제들을 비판해 온 임상수 감독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더욱 더 적나라한 방법으로 이를 비판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 것.
'돈의 맛' 주인공인 백윤식이 "깊이가 더욱 깊어졌다"고 임상수 감독을 평한 것처럼 임상수 감독은 '돈의 맛'으로 한층 진일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돈의 맛'이 거둘 흥행 스코어와 칸 국제영화제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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