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은(35, 대우증권)이 유종의 미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길 바라고 있다.
오상은은 올림픽 탁구대표팀의 맏형으로서 유남규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팀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경기 외적인 부분만은 아니다. 세계랭킹 15위의 실력으로 팀의 주축으로서 메달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 오상은에게도 세월은 어쩔 수가 없기 때문. 만 35세라는 나이는 선수로서는 황혼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시기에 오상은은 올림픽 메달을 위해 매일 고된 훈련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오상은도 자신의 나이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스웨덴의 요르겐 페르손이 46세의 나이에도 국가대표로 뛰고는 있지만, 스웨덴 내에 이렇다 할 선수가 없어서라는 것이 오상은의 생각. 그는 "우리는 후배들 중에 잘하는 선수가 많다. 나이 많은 우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안 된다"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
하지만 아직 젊은 선수들 중에 오상은을 넘을 선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한 탁구 관계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느껴야 한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뛰고 싶어서 뛰는 것이 아니라,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더욱 노력해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젊은 선수들을 질책했다.
이에 대해 오상은은 "후배들이 선배들을 넘지 못한다고 선배들이 계속한다면 발전이 없다. 어차피 이번 올림픽은 우리에게 맡겨진 것이니 잘하고 넘겨줘야 할 것이다"면서 "주위에서 계속 말이 나오고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올림픽이 끝나면 마음 편하게 놓고 싶다"며 런던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상은은 부상과 싸움 중이다. 특히 왼쪽 무릎이 좋지 않다. 오랜 선수 생활로 인해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진 것. 수술을 받으면 나아지지만 선수 생활을 마감하려는 오상은에게는 의미없는 행동이다. "많이 사용해서 닳은 거다. 수술까지 할 건 아닌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만 잘하면 된다. 그만큼 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일단 앞서 말한 부상이 가장 큰 적이다. 현재는 무릎이 많이 좋아져 훈련을 소화하는 데 무리는 없다. 이제는 컨디션을 끌어 올릴 때라는 것이 오상은의 생각. "코리아 오픈에 나오기 전 무릎 부상으로 쉬었다. 올림픽 때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몸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철저한 관리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겠다고 했다.
올림픽 단체전서는 중국 외에도 독일이라는 강적이 있다. 현재 중국은 1번 시드, 독일은 2번 시드 배정이 예상된다. 한국은 3번 시드가 유력한 상황. 결국에는 준결승에서 중국 혹은 독일을 만나게 된다. 누구를 만나도 넘기 힘든 상대라는 건 변함이 없다.
오상은은 "3번 시드가 예상되는 만큼 독일이나 중국이 걸릴 거다. 어느 팀이든지 우리에겐 어렵다"며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예를 들어 중국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가 있고, 우리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훈련 과정을 착실히 소화하다 보면 베이징 때(단체전 동메달)처럼 괜찮을 것 같다. 지더라도 3-4위전이 있으니 어떻게든 메달을 따내겠다"며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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