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일 하고 있어요."
넥센 히어로즈 부동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30)은 요즘 계속 웃음이 나온다. 소속팀은 승승장구하고 있고 얼마 뒤면 자신을 닮은 딸이 세상에 나오기 때문이다.
19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손승락은 "오늘, 내일 하고 있다"면서 아내 김유성 씨의 임박한 출산을 알렸다. 딸이다. 지난 2010년 12월 결혼, 드디어 사랑의 결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오는 28일이 출산예정일이지만 다소 일찍 나올 것에 대비하고 있다.

그런데 손승락은 벌써 이름까지 정해놓았다. "체링이에요. 손체링! 이쁘지 않나"라는 손승락은 "한자 이름이 아니라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감이 예쁘지 않냐"며 해맑게 활짝 웃어 보였다. 이어 "의미가 있지만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5연승을 달리며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손승락은 시즌 초반 불안하게 시작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8일 잠실 두산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두 번이나 블론으로 팀 승리를 날렸다. 내심 자신 때문에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속상했던 손승락이었다.
그러나 최근 팀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신이 났다. 지난 18일 목동 삼성전에서 7-6 승리를 지켜내면서 세이브 부문 3위까지 올라섰다. 평균자책점도 1점대(1.84)까지 낮췄다. 세이브 1위 두산 프록터(11세이브)를 제외하고 마무리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이다.
손승락은 '팀이 워낙 잘나가 등판 기회가 많이 줄지 않았냐'는 물음에 "상관없다. 올 시즌 소원 중 하나가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승리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딸도 보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나"고 웃어 보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