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설민, ‘선발’ 믿음에 결승골로 화답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5.20 12: 01

K리그의 대표적인 ‘유망주 집합소’ 전남 드래곤즈에 또 한 명의 눈길 가는 새 얼굴이 등장했다. 관동대 졸업을 앞두고 올 시즌 프로에 뛰어든 ‘신인 MF’ 손설민(22)의 이야기다.
이제는 어엿한 K리거로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손설민은 지난 4월 11일 성남전에서 한 차례 선발 출전한 가운데 팀 내에선 주로 김영욱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성남전 이후 지난 12일 상주전까지 근 한 달 여 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는 점에서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손설민은 19일 제주전을 앞두고 정해성 감독으로부터 다시 한 번 선발 낙점을 받았다. 지난 상주전 2-1 승리 당시 후반 교체 출전, 정확한 킥으로 김신영의 선제골을 어시스트를 기록한 상승세를 눈여겨 본 정해성의 남다른 믿음이 작용한 기회였다.   

기대감이 제법 컸다. 경기 전 만난 정 감독은 손설민의 선발 출전에 대해 “왼발잡이인데 상당히 센스가 좋은 아이다. 킥력이나 패싱력이 있는 선수다. 상주전에서 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번에 선발로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실제 정 감독의 ‘손설민 카드’는 제주전에서 그대로 적중했다.
시즌 2번째 선발 기회를 잡은 손설민은 제주를 상대로 전반 14분 정확한 임팩트가 가해진 발리슛으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뽑아냈다. 시즌 3호 공격포인트(2골1도움).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손설민은 90분간 쉴 새 없이 뛰며 전남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직 신인왕의 이야기를 꺼내기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정해성 감독 역시 경기 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감독은 “상주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감각이 많이 살아난 상태였기에 김영욱을 대신해 출전시켰는데 골까지 넣어 만족스럽다. 왼발잡이라는 장점이 있고 감각이 좋은 선수다. 대학 시절의 나쁜 점만 조금 고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컨디션이 좋은 선수라면 언제든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설명, 향후 중용 의사를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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