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개막전은 '괴수' 도재욱(23, SK텔레콤) 이었다. 스타크래프트2도 처음 병행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프로리그서 도재욱이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공식전 첫 승을 일궈냈다. 아울러 4년 연속 불패를 이어가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도재욱은 20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 8게임단과 개막전서 스타크래프트2로 진행된 2세트에 첫 번째 주자로 나서 하재상을 기막힌 차원 분광기 드롭으로 요리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2-0 완승에 일조했다.
도재욱은 이날 승리로 스타크래프트2가 처음 도입된 프로리그 공식전 첫 승을 거둔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고, 2008-2009 시즌부터 시작된 프로리그서 개막전 4년 연속 불패를 이어갔다.

이날 MVP로 선정되며 인터뷰에 나선 도재욱은 "스타크2를 준비하면서 이길거라는 확신은 들지 않았다. 스타크2를 처음 하는 게이머라는 생각에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다. 앞으로도 잘할 자신이 있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개막전에서 이겼는데 해마다 처음에는 잘하는 것 같다. 이번 시즌은 마지막까지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기의 핵심 유닛으로 사용된 불멸자를 활용한 이유에 대해 그는 "불멸자 라는 유닛이 스타크래프트1으로 치면 리버와 비슷한 유닛이다. 그걸 뽑고 더블 연결체를 했다. 언덕 위에서 방어를 할 때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이길 수 있었다.
선수층이 두텁기로 소문난 팀인 디펜딩 챔프 SK텔레콤서 스타크래프트2 공식전 첫 출전의 소임을 맡은 것에 대해 "아주 뛰어나게 잘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점수만 봤을 때는 팀내서 상위권이고 경험이 많은 걸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 출전하는데 회사에서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라.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활짝 웃은 뒤 "실력은 마스터리그 소속이지만 그랜드마스터들과 래더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그랜드마스터도 문제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재욱은 "팬들께서 경기력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다. 먼저 시작한 GSL에 비해 경기 수준이 지금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 병행이라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선수들 모두가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는 점이다.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