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정우람 타격에 깜짝 놀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0 17: 03

"팬서비스였는데 깜짝 놀랐다". 
SK 이만수 감독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펜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좌완 정우람(27)이 더블스위치로 타석에 들어선 9회초 두 번 연속 스윙을 돌리며 적극적인 타격을 했기 때문이었다. 
8회말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4번타자 이호준이 8회초 대주자 정진기와 교체돼 빠지고, 정진기가 지명타자 대신 중견수로 8회말 수비에 들어가며 더블스위치가 됐다. 김강민의 2번 타순에 정우람이 들어갔다. 

9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온 정우람은 초구부터 한화 김광수의 공에 헛스윙했다. 이어 2구째 공을 받아쳐 투수 앞 땅볼에 그쳤고, 이는 1-6-3 병살타로 연결됐다. 두 번 연속 적극적인 스윙을 한 게 돋보였다. 
이만수 감독은 "팬서비스였다. 애가 스타성이 있다. 투수만 하다가 한 번 치고 싶었나 보다"며 웃은 뒤 "그걸 보며 깜짝 놀랐다. 배트를 치지 않다가 오랜만에 치면 실금이 갈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한화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도 타석에 들어서 공 4개에 배트 한 번 휘두르지 않고 삼진으로 물러난 바 있다. 투수와 타자가 쓰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투수의 갑작스런 타격은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우람의 몸 상태는 문제없다. 이만수 감독은 "오늘도 상황에 따라 2이닝을 던질 수 있다. 우람이는 이닝이 많아도 투구수가 많지 않을 스타일"이라고 믿어보였다. 정우람은 올해 15경기에서 13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 투구수는 15.4개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