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디로 튈지 몰라."
김시진 넥센 감독이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타격 파워에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넥센은 투타의 밸런스를 바탕으로 2위까지 올라섰다. 선두와 단 1경기차다.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최근 5연승을 달린 일등공신인 타자들에게 대해 "나도 우리 팀 타자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고 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시즌 초반 부침이 심했던 타자들이 최근 뜨거운 타격 페이스를 보이며 최근 팀의 5연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부터 전날(19일) 목동 삼성전까지 43득점을 올렸다. 경기 당 평균 8점이 넘는다. 안타수도 60개. 경기 당 12개 이상을 쳤다는 결론이다. 그 만큼 김 감독도 놀랍다는 뜻.
김 감독은 "테이블 세터는 진루에 우선을 둬야 한다. 그러면 3~5번 타자들이 해결해줘야 한다"면서 "작년부터 3~5번 타자들에게 웨이팅 사인을 준 적이 없다. 다시 말해서 치라는 사인이 계속 나갔다"고 강조했다. 올해 자신감 넘치는 타격이 한 해 반짝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 '강하게 느껴지는 상대가 어떤 팀이냐'는 질문에 "연습경기나 시범경기, 지금까지 경기를 해오면서 강하다, 힘들다 이런 생각은 없다"면서 "많이 뛰고 작전 많은 팀이 아무래도 어렵다. 힘으로 하려는 팀은 오히려 괜찮다"고 설명, 특정팀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더불어 "도루 저지율이 좋은 포수가 4할 정도다. 다시말하면 6할은 뛰면 산다는 결론이다"는 김 감독은 "작년부터 계속 적극적으로 뛰라는 사인을 보냈다. 뛰어 봐야 타이밍도 알고 슬라이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된다"고 말해 주루플레이까지도 적극 독려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전날에도 "요즘 같아서는 진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던 김 감독이다. 넥센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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