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 "올림픽 단체전서 복식 잘하면 銀 가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5.20 17: 49

"(단체전) 복식에서 승리를 따내는 것이 확실하다면 은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다".
유남규 탁구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이 복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체전 메달을 노리는 남자 대표팀에서 복식 조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남자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서 오상은(대우증권, 세계랭킹 15위) 주세혁(8위) 유승민(이상 삼성생명, 16위)이 단체전에 출전한다. 현재 주세혁은 단식에만 나서고 오상은과 유승민이 복식 조를 이루기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오상은·유승민 조의 호흡과 경기력도 좋지 않아 유남규 감독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9일 인천 삼산체육관서 열린 '2012 KRA 한국마사회 코리아오픈' 남자 복식 8강전에서 1-4(8-11 9-11 5-11 11-9 9-11)로 패배했다.
상대가 세계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민석·정영식 조였다고는 하지만 너무 쉽게 패배한 까닭에 유남규 감독은 눈살을 찌뿌렸다.
오상은은 "경기 내용보다는 안풀렸을 때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점을 보이지 않았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많을텐데 쉽게 무너진 점에 대해 혼났다"고 말했다.
유남규 감독이 복식 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복식 조의 활약에 올림픽에서 성적이 달렸기 때문. 다른 국가와 다르게 한국은 출전 순서가 사실상 나와 있는 상황이다. 복식 조가 오상은·유승민으로 확정되어 있기 때문. 반면 다른 국가는 단식에서 결과에 따라 복식 조의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 감독은 "복식 조가 결정되어 있는 만큼 상대 에이스를 오상은 혹은 유승민이 상대하게 된다. 아무리 주세혁 혼자서 잘한다고 하더라도 복식 조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단체전에서 승리를 보장할 수가 없다"며 "하지만 복식에서 승리를 따내는 것이 확실하다면 은메달까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이유로 유남규 감독은 오상은과 유승민의 훈련을 복식에 초점을 맞췄다. 전성기 때도 둘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만큼 단식 훈련 만큼 비중을 높여 복식에 힘을 더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 해법으로 "상은이에게 많은 움직임을 주문할 거다. 상은이가 공격 반, 수비 반 정도로 비중을 두는데 공격의 비율을 70%로 높일 거다"며 오상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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