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만 만나면 거대해지는 거인군단이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5이닝 1실점 투구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낸 홍성흔의 맹타에 힘입어 6-4로 승리를 거뒀다.
침묵하던 홍성흔이 드디어 부활했다. 5월들어 타율 1할6푼9리 6타점으로 침묵을 지키던 홍성흔은 이날 4타수 4안타로 타율을 2할9푼4리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2타점을 추가, 시즌 29타점째를 쌓았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최근 3연승, KIA 상대 12연승의 기록을 이어갔고 시즌 성적은 17승 2무 15패(승률 .531)이 됐다. 반면 KIA는 지난해 6월 30일부터 이어온 롯데 상대 연패를 끊는데 실패하며 12승 2무 18패(승률 .400)로 여전히 7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KIA의 허술한 수비를 틈타 1회부터 2점을 손쉽게 뽑았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박준서의 내야땅볼, 그리고 포수 패스트볼이 겹치며 1사 3루가 됐다. 연패탈출이 시급한 KIA는 1회부터 내야수를 안으로 당기는 전진수비를 펼쳤고, 손아섭의 강한 타구는 유격수 김선빈의 정면으로 향했다. 김선빈이 이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전준우의 내야땅볼로 이어진 2사 2루서 홍성흔의 강한 타구가 또 김선빈을 향했고 김선빈은 이를 다시 처리하지 못하며 롯데는 추가점을 올렸다.
반격에 나선 KIA는 3회 선두타자 이용규의 내야안타와 도루, 김선빈의 땅볼, 김원섭의 삼진으로 2사 3루가 됐다. 여기서 이범호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한 점 따라갔다. 그러자 롯데는 곧바로 3회 반격에서 홍성흔의 좌전 적시타로 달아났다. 스코어는 3-1.
롯데는 6회 1사 1루서 박종윤의 3루타와 문규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태 경기를 쉽게 풀어가나 했으나 KIA는 7회 2사 3루서 김원섭의 적시타, 그리고 이범호의 시즌 2호 우월 투런포로 4-5까지 따라붙었다. 그러자 롯데는 다시 7회 1사 2루서 손아섭의 우전 적시타로 6-4까지 달아났다.
KIA는 8회 2사 후 윤완주의 볼넷과 이용규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일찍 등판한 롯데 마무리 김사율에 막혀 추격점을 뽑지 못했다. 결국 김사율은 9회를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10세이브 째를 챙겼다. 두산 스캇 프록터(11개)에 이은 2위 기록이자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5이닝동안 5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번째 등판만에 첫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반면 KIA는 선발 김진우가 2회만 채우고 강판된데 이어 불펜투수들이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며 졌다. 4연패를 당한 KIA는 주포 이범호가 연이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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