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은 실패했지만 8번째엔 드디어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라이언 사도스키(30)가 뒤늦은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사도스키는 20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동안 5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사도스키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는 6-4로 승리를 거둬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사도스키는 7번 등판해 36이닝을 소화하며 2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치고 있었다. 탈삼진(20개)보다 볼넷(22개)이 더 많고 피안타율은 3할3리에 이르는 등 실투가 잦아진 게 이유다. 부진한 성적 탓에 단순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것도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와전되기도 했다.

사실 이날 사도스키의 구위와 제구 모두 지난해만 못 했다. 5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였고 스트라이크 62개, 볼 38개일 정도로 비율도 좋지 않았다. 특히 볼로 판정받은 유인구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떨어져 타자들은 잘 속지 않았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사도스키는 KIA에 5회까지 7개의 잔루를 안겨주며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1회부터 사도스키는 위기를 맞았다. 2사 이후 김원섭에 2루타를 허용했고 이범호를 거의 거르다시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최희섭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2회엔 선두타자 나지완을 중전안타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 2개포함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사도스키는 3회에만 25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첫 타자 이용규를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곧바로 김선빈을 내야땅볼, 김원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사 3루를 만들었지만 이범호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최희섭에까지 좌전안타를 맞은 사도스키는 나지완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4회를 3자범퇴로 넘긴 사도스키는 5회에도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다시 위기를 초래했지만 2사 2,3루서 최희섭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 3-1로 앞서간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이날 사도스키가 기록한 최고구속은 149km다. 직구 25개, 투심 패스트볼 23개, 컷 패스트볼 22개, 커브 14개, 슬라이더 9개, 싱커 7개 등 다양한 구질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동안 사도스키의 투구에선 시즌 첫 승리에 대한 부담을 엿볼 수 있었다. 시작이 반 이라는 말 처럼 사도스키가 앞으로 연승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