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4번타자 이호준(36)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한 경기 6볼넷 진기록을 세웠다.
이호준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6타석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프로야구 출범 31년 만에 최초로 한 경기 6볼넷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롯데 홍문종이 1984년 9월22일 구덕구장 삼성전에서 기록한 5볼넷을 시작으로 1987년 해태 조재환, 1989년 MBC 김재박, 1991년 빙그레 이강돈, 1992년 쌍방울 조용호, 1996년 OB 안경현, 1999년 삼성 이승엽, 2006년 KIA 이용규까지 8명이 한 경기 5볼넷을 기록했지만 6볼넷은 이날 이호준이 처음이다.

1회 첫 타석부터 유창식을 상대로 5구 만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이호준은 3회와 5회에도 유창식으로부터 각각 4구 스트레이트 볼넷와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7회에는 타자 일순하는 동안 2타석에서 박정진과 안승민으로부터 모두 볼넷을 얻어냈다. 박정진은 7구 풀카운트 승부, 안승민은 5구 만에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마일영과 풀카운트 끝에 6구째 볼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한 경기 6볼넷 진기록을 완성시키는 순간이었다. 한편 연속 타석 볼넷은 1984년 9월22~23일 구덕 삼성전에서 홍문종이 기록한 9연타석 볼넷이 최다 기록이다. 그러나 홍문종의 9연타석 볼넷은 타격왕 밀어주기 추태로 모두 고의4구였다. 한 경기 5볼넷도 전부 고의4구로 만들어진 기록.
반면 이호준의 6볼넷은 고의4구 없이 3차례나 풀카운트 승부로 얻어낸 순수한 승부에서 나온 진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 경기에서 6번이나 타석에 들어서기도 쉽지 않은데 그걸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는 것도 정말 보기 드문 일.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진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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