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불펜' 한화, 6회 이후 5번째 역전패 '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0 21: 14

한화가 무너졌다.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불펜마저 난타당했다. 6회 이후 역전패만 5번째. 리그 최다 기록이다. 
한화는 2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김태균·오선진·하주석이 홈런포 3방을 터뜨렸지만, SK에 홈런포 4방을 맞고 10-13으로 재역전패했다. SK와의 대전 홈 3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13승22패 승률 3할7푼1리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로서는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역전 패배라는 게 뼈아팠다. 김태균과 오선진의 스리런 홈런으로 5회까지 8-3으로 여유있게 리드한 한화는 그러나 6회초 선발 유창식이 3연속 안타를 맞고 내려갈 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유창식을 구원한 정민혁이 대타로 나온 첫 타자 박재상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고 8-7로 쫓겼다. 

최근 구위가 올라오고 있는 필승 좌완 박정진이 6회 1사부터 올라와 SK의 추격을 잠재우는듯했다. 그러나 7회가 문제였다. 이호준을 7구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으로 보냈고, 박재홍에게 2루수를 맞고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기분 나쁜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 이호준을 견제사로 잡아 추격 흐름을 끊는가 싶었지만 안치용에게 역전 좌월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박정진의 시즌 첫 번째이자 한화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박정진은 박정권을 볼넷을 주고 박재상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또 다른 필승 카드 송신영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송신영이 첫 타자 정근우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송신영이 후속 타자 최정에게 빈볼성 투구를 던져 퇴장까지 당했다. 안승민이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주며 자멸했다. 6~7회에만 무려 10실점했다. 한화는 10득점을 내고도 13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또 졌다. 
무엇보다 불펜의 힘이 아쉽다. 한화는 올해 역전패가 7패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데 6회 이후 뒤집어져 패한 경기가 5경기나 된다. 리그에서 가장 많다. 블론세이브는 4개이지만 불펜의 영역이 포함된 6회까지 포함하면 6개로 이 역시 리그 최다다. 리드를 못 지키는 불펜으로는 10점을 내도 이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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