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1에서 분명 최강의 반열에 오른 프로게이머 '리쌍' 이었지만 새롭게 적응을 해야 하는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명성과 달리 실력에서는 아직 낙제점이었다.
지난 4월 8일 SK텔레콤의 우승 이후 42일 만에 다시 프로리그가 열렸다. 프로리그는 20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프로리그 데이'라는 이름 하에 모두 4경기가 열렸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것은 스타크래프트1의 최강자였던 '택뱅리쌍(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이영호)'이 스타크래프트2 에서는 어느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느냐 하는 점이었다.
김택용과 송병구가 스타크래프트1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스타크래프트2에 나서지 못했고, '택뱅리쌍' 중 이제동-이영호 '리쌍' 만 프로리그 스타크래프트2 공식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두 선수 모두 패배에 그쳤다. 스타크래프트2가 스타크래프트1가 비슷한 양상이지만 다른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그들의 명성과 실력만을 고려했을 때는 실망스러운 첫 날 성적표였다.

먼저 출격의 테이프를 끊은 것은 '폭군' 이제동. 이제동은 1세트를 0-2로 내주고 2세트 1라운드도 0-1로 밀리는 위기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다. 팀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나섰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빌드와 모든 점이 밀리는 상황에서 주력 병력인 바퀴를 우회시키는 기지를 발휘해서 승리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동의 '맞수'이자 '라이벌'인 이영호의 사정도 좋지 못했다. 이영호는 스타크래프트1에서는 감각적인 타고난 재능과 승부에 대한 열정으로 e스포츠 팬들을 흥분시켰던 프로리그의 간판 선수. 그러나 새롭게 시작되는 프로리그 시즌2에서는 결국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KT에는 원선재라는 걸출한 신예가 있어서 3세트 까지 가는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가졌지만 이영호 본인에게는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아직 적응단계라서 그런지 경기력 문제에서도 군데 군데 틈이 보이는 운영을 보이며 안정감이 부족했다.
온게임넷 이승원 해설위원은 "개인적으로 (이)제동이의 경기가 아쉽다. 상대 병력이 나 보다 강하다고 판단한 그 순간부터 이제동의 움직임은 영리하게 바뀔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상대 병력을 우회해 들어갈 때는 역시 이제동 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며 "치고 들어가는 게임 센스는 여전히 좋지만 공격 할 때 풀어나가는 방법은 아직 부족하다며 이날 이제동의 경기에 대해 평가를 내렸다.
개막전 첫 승 사냥에 실패한 '리쌍' 이제동 이영호가 언제 스타크래프트2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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