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의 홈런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 외야수 안치용(33)이 짜릿한 역전 투런홈런으로 한화를 울렸다. 안치용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7회 역전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7-8로 추격한 7회초 무사 1·2루. SK 벤치에서는 보내기 번트 사인이 떨어졌다. 안치용은 박정진의 초구에 번트.모션을 취했다. 그러나 안치용은 번트를 대지 못했고, 그 사이 3루로 가던 2루 주자 이호준이 귀루하는 과정에서 한화 포수 정범모의 송구와 유격수 하주석의 태그에 완벽히 견제사당하고 말았다.

번트를 제대로 대지 못한 안치용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1사 1루로 돌변한 상황에서 안치용은 박정진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29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3호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경기 후 안치용은 "보내기 번트가 되지 않았지만 부담은 전혀 없었다. 경기 흐름이 우리에게 오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칠 것 같은 분위기였다"며 "운좋게 홈런으로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치용은 7경기째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에 대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마리오가 최근 승리가 없어 야수들이 꼭 도와주자고 결의까지 했다. 마리오가 초반에 아쉽게 강판됐는데 다음 등판에서는 합심해서 꼭 도와주겠다. 실망하지 말고 다음 경기 준비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마리오는 3이닝 6피안타 5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국내 데뷔 후 최다 실점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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