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 '무도' 함께한 니모와 연애부터 결혼까지
OSEN 김경민 기자
발행 2012.05.20 23: 11

개그맨 정준하(41)가 20일 10살 연하의 재일교포 출신 연인과 결혼식을 올렸다.
정준하는 지난 2009년 한 방송을 통해 열애 사실을 고백하며 "여자친구는 나를 '슈렉'이라고 부르고, 나는 여자친구를 '니모'라 부른다"는 발언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정준하와 '니모' 커플은 단순히 한 연예인과 공개 열애 중인 연인의 관계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국민적으로 '노총각 정준하 장가보내기' 프로젝트까지 만드는 영향력을 지닌 커플이었다.
더욱이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의 열애 끝에 화촉을 밝힌 만큼 그간 정준하와 '니모'의 이야기는 방송에서 숱하게 다뤄졌고, 관련 발언 때마다 큰 화젯거리가 되곤 했다. 특히 지금 정준하의 존재감을 세운 MBC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와 '니모'는 깨알 같은 재미를 주는 요소였다.

정준하의 열애는 공개와 함께 '무한도전'의 개그거리로 큰 웃음을 선사하는 단골 아이템이었다. 정준하는 '니모'와의 결혼 성사 여부, 장모님의 반대 등의 소재로 멤버들의 놀림과 질타(?)를 받기도 했고, '니모'라는 단어에 함박웃음을 짓기도 하며 '니모'와의 연애를 '무한도전'과 함께 했다.
먼저 '무한도전 뉴욕특집-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 2부'에서는 정준하에 대한 '니모'의 애정이 담긴 롤링페이퍼가 공개되기도 했다. '니모'는 "너무 심한 벌칙을 시키지 말아 달라", "자상한 준하 씨 모습이 좋다", "니모랑 슈렉,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앞으로 계속 잘 됐으면 좋겠다. 계속 니모 옆에 있어 달라" 등의 멘트로 애교 많은 성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한도전' 200회 특집에서 가상으로 꾸며진 2000회 특집 '무한뉴스'에서는 백발 분장을 한 멤버들이 "40년간 독신으로 살며 니모를 향한 순애보를 펼치는 정준하" 소식을 전하며 장모의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한 노총각 정준하의 모습을 코믹하게 이용하기도 했다. 특히 '무한도전-프로레슬링 특집'에서 정준하는 레슬러로서 닉네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장모 거세게 반대라스'라는 폭소만발 닉네임이 탄생하며 '무한도전 어록'의 역사에 새겨지기도 했다.
반면 정준하는 '무한도전' 속 놀림과는 달리 결혼을 장모님이 서둘렀다는 사실이 밝혀져 반전을 주기도 했다. 실제 '무한도전'에서도 정준하의 열애가 오래 지속되면서 '장모의 반대'라는 놀림도 서서히 사라졌고 '무한도전-나름 가수다' 방송분에서는 현재의 장모님이 정준하에게 선물한 목도리가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이날 방송분에서 정준하는 하하의 곡 '키 작은 꼬마이야기'를 편곡, '키 큰 노총각 이야기'로 경연에 참여해 최종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곡은 정준하가 '니모'에게 바치는 세레나데가 되는 상황 속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노래에 진심을 담아낸 정준하의 진실한 모습은 네티즌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결정적으로 정준하는 '무한도전'이 MBC 파업으로 어쩔 수 없는 결방 사태를 맞자, 지난달 2일 김태호 PD를 통해 공개된 '무한뉴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으로 결혼 발표를 하며 '무한도전'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
정준하는 그가 웃고 우는 모든 세세한 것들이 '니모'와의 결혼, 장모님의 결혼 반대 등의 소재로 이어지면서 부담감도 느꼈을 것. 정준하 역시 가끔 진지한 모습으로 "결혼 문제를 언급하지 말아 달라"며 부탁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준하는 시청자의 웃음을 위해 사적인 부분을 공유하는 배려로 시청자들을 그와 함께 웃고 공감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정준하의 모습 때문에 그의 결혼이 더 큰 축복을 받고, 더 많은 사람들의 기쁨이 되는 '국민 경사'가 된 것이 아닐까.
jumping@osen.co.kr
'무한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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