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은 자신있는데 스피드가 문제네요”.
아직 좀 더 구속이 빨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그래도 오랜만에 완봉승을 거두는 등 힘을 내는 만큼 제대날짜를 기다렸다. 상무 좌완 유희관(26, 전 두산 베어스)이 사회인으로 돌아갈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상무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유희관은 현재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서 8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13(21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신생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서는 9이닝 6피안타(탈삼진 11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장충고-중앙대를 거쳐 지난 2009년 두산에 2차 6순위로 입단했던 유희관은 최고구속이 130km대 후반이자만 좋은 제구력을 갖춘 기교파 좌완 유망주다. 대학 시절에는 리그 최고 좌완 중 한 명으로 활약하며 베이징 올림픽 엔트리에도 포함되었던 바 있다.
그러나 프로 2시즌 동안은 21경기 평균자책점 5.40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0시즌 후 상무 입대를 결정한 유희관은 현재 상무에서 선발-계투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지난 15일 NC전 완봉승은 대학 시절 이후 처음이었다.
“2군 경기였어도 대학 시절 이후 오랜만에 해서 기분 좋았어요. 빨리 제대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네요”. 데뷔 당시 직구 구속이 130km대 초반에 불과해 걱정이 많았던 유희관은 이제 137~8km 가량까지 구속을 높였다. 아직 빠른 편은 아니지만 낮은 제구가 가능한 투수인 만큼 승산 있는 유망주다.
원 소속팀 두산에서도 “조금만 구속이 빨라진다면 1군에서 만능으로 활용할 만한 투수”라며 유희관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좀 더 빠른 공’을 원하는 유희관은 오는 9월 3일 제대할 예정. 그는 조금 더 빠른 구속을 갖추고 두산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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