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탈출 노리는 강원, 과제는 수비 불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5.21 14: 18

시즌 초반의 기세는 한풀 꺾이고 오히려 연패가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목표는 하위권 탈출이지만 당장 눈 앞에 놓인 과제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강원FC가 지난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 경기서 포항 스틸러스에 1-2로 패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상대가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갓 돌아와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포항이었기에 더 아쉬운 패배였다.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말은 맞았다. 분명 강원은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안겼다. 그러나 매 경기마다 나타나는 뒷심 부족과 수비 불안이 강원의 승리를 방해했다.

결국 이날도 수비가 강원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 7분 강원 페널티 진영 밖에서 김태수의 패스를 받은 아사모아를 막기 위해 송유걸 골키퍼가 골문에서 벗어나 달려들었다.
그러나 아사모아는 골키퍼가 없는 빈 공간을 정확히 보고 로빙슛을 날려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의 향방을 결정지은 아사모아의 선제골은 강원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만들어 준 셈이 됐다.
이후에도 강원은 여러 차례 수비에서 위기를 맞았다. 특히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진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다보니 송유걸 골키퍼가 움직이는 범위가 크게 늘어났다. 골문 앞에 버티고 있어야 할 골키퍼가 직접 나와서 공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아찔한 순간이 계속 연출됐다.
경기 전 김상호 감독은 "초반 8경기에서 8실점을 했다. 그런데 최근 4경기에서 10실점을 하고 있다. 수비조직력이 와해됐다는 이야기다"라며 수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수비진을 이끌던 배효성의 공백은 강원에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오재석 김오규 박우현 박상진 등 수비수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조직력과 집중력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인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배효성은 빨라도 7월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
김 감독 역시 "최근 5연패하면서 수비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효성이 팀에서 이탈한 뒤 수비진의 분위기가 상당히 흐트러진 상황"이라고 현재 강원의 수비 문제를 인정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보다 많이 흐트러져 있기 때문에 수비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수비 강화에 신경을 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주전 수비수 이상돈이 복귀했다는 사실이다. 17일 열린 R리그 FC서울전에서 70분 가량을 소화하며 복귀의 청신호를 밝힌 이상돈은 이날 경기 전반 40분에 시마다 유스케와 교체 투입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원은 오는 23일 FA컵 고려대전과 26일 K리그 14라운드 울산전 2연전을 갖는다. 과연 강원이 이 2연전을 통해 최근 5경기 12실점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벗어나 수비 불안을 해소하고 상승세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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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감독 / 강원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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