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시작이다'.
최진한 감독이 이끄는 경남FC는 지난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 성남 일화와 경기서 까이끼-조재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3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무승행진도 5경기서 마무리했다. 또 홈 5경기 만에 골맛을 보면서 공격력이 살아날 희망을 갖게 됐다.
경기 전 최진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임전무퇴'의 정신을 강조했다. 말 그대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말이다. 경남은 이날까지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지난달 11일 대구전 이후로 득점포도 제대로 터트리지 못했고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도 전하지 못했다.

경기력까지 나빴다면 안타깝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대구전에 이어진 강원과 홈 경기서는 비록 0-2로 패했지만 경기력은 정반대였다. 제주 원정서는 부담스러웠던 상황. 그러나 수원, 부산, 서울전서도 대단했다.
서울전서도 김종수가 데얀을 잘 막아내면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김종수가 발에 쥐가 나면서 교체됐고 결국 데얀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았다. 하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따라서 성남전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절호의 기회였다. 성남은 윤빛가람과 홍철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중국 원정을 다녀오면서 체력 부담이 컸다.
경남은 이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력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월등한 체력을 바탕으로 성남을 몰아치면서 승기를 잡았다. 전반서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최진한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까이끼의 득점이 터지면서 경남의 공격은 더욱 강력해졌다. 또 후반 막판 조재철이 감각적인 슈팅을 터트리면서 멀티골을 뽑아낸 경남은 기회를 잡게 됐다. 그동안 보여줬던 경남의 경기력이 골이 더해지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지난해 경남 지휘봉을 잡은 최진한 감독은 이른바 슬로 스타터다. 시즌 초반에 비해 중반과 후반을 거치면서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잡아야 할 팀을 확실히 잡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상위권 팀들과 대결을 펼치면서 경남은 부담스러운 일정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남과 경기를 통해 최진한 감독은 새로운 전술로 경기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스리백 수비진으로 임한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 경남에는 가장 큰 소득이다.
최 감독은 팀 승리를 위해서 무슨 일이든 했다. 전술적인 고민과 함께 팀 승리를 의미하던 빨간색 속옷까지 입었다. 그만큼 이번 경기에 대해 최 감독은 신경을 많이 기울였다.
최 감독은 "전술적으로 여러 가지를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제 다시 시작이다. 성남전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스플릿 시스템서 상위에 살아남기 위해 더욱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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