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39일 만에 '멀티골' 의 의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5.21 08: 10

골가뭄이 이어지던 경남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성남전 승리 못지 않게 경남이 얻은 수확이다.
최진한 감독이 이끄는 경남FC는 지난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 성남 일화와 경기서 까이끼-조재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3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무승행진도 5경기서 마무리했다. 
경남은 지난달 11일 대구에 3-2로 이긴 뒤 39일 만에 승리했다. 멀티골도 그날 이후 처음. 대구전 후 5경기서 단 1골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하지만 이날은 멀티골을 작렬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살렸다.

경남이 이날 터트린 득점은 모두 고무적인 일. 첫 번째 득점자인 까이끼의 득점은 어느 때보다 팀에 큰 도움이 됐다. 까이끼도 강원전을 시작으로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원래 자신의 자리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팀 사정으로 인해 부담이 됐던 상황.
하지만 까이끼는 최전방에 나서면서 윤일록 조르단과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이날도 역습 상황에서는 예외없이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펼치면서 제 몫을 했다. 이날 경남은 까이끼가 볼을 잡고 역습을 시작하면 윤일록과 조르단이 좌우측면에서 빠르게 공격에 가담했다.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사이 까이끼는 유리한 방향으로 볼을 연결했다.
까이끼는 득점 때도 자신이 먼저 볼을 잡고 스타트한 뒤 오른쪽을 돌파하던 조르단에게 볼을 연결했다. 조르단이 성남 진영 오른쪽 돌파 후 문전으로 연결한 낮은 크로스가 문전 혼전 중 나오자 까이끼는 지체없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쏘아 올렸다.
조재철이 터트린 두 번째 득점도 최진한 감독으로서는 기쁘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조재철은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감각적인 득점포를 터트렸다. 조재철의 득점은 경남으로서 국내 선수가 골 맛을 봤다는 것과 팀이 멀티골을 터트렸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물론 국내 공격수가 골을 넣은 것은 아니지만 중원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기회가 왔을 때 피하지 않고 직접 슈팅을 시도하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는 것이 경남에는 큰 도움이 된다.
골 맛을 보면서 경남은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터지지 않았던 득점을 뽑아낸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언제든지 터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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