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여성-어린이 팬 늘어야 축구가 산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5.21 07: 36

프로야구가 최소경기 200만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야구와 함께 양대 프로 스포츠인 축구도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지난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3라운드 경기를 앞둔 성남 신태용 감독은 K리그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야구와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머리를 짜내야 한다는 것.
최근 프로야구는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일까지 216만 2475명의 야구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18일엔 개막 126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종전 최소 기록인 155경기(1995년)보다 29경기를 앞당겼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국내로 복귀한 해외파들의 활약과 각 구단의 전력 평준화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당초 700만 관중을 목표로 삼은 프로야구는 현재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800만 관중 달성도 가능한 상황.
신태용 감독은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프로축구의 인기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K리그는 뼈를 깎는 자성을 하고 있다. 부풀렸던 관중수를 정확하게 집계하면서 관중이 소폭 감소했다. 야구만큼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플릿 시스템과 승강제 등을 실시하면서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분명 관중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
그러나 축구는 야구만큼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하다. '테리우스' 안정환이 은퇴 후 K리그 명예홍보팀장 역할을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는 있지만 야구의 인기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그렇다고 뒤처지지 말고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야구장에는 일반 관중석에 미인이 있고 축구장에는 본부석에 미인이 자리잡고 있다는 통설에 동의했다. 야구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여성 관중의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 반면 축구는 선수들의 여자친구 및 부인들이 경기장을 찾기 때문에 다가서기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것.
호주리그를 경험했던 신태용 감독은 "호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가 축구장에 가자고 하면 남자들은 당연히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연인 관계의 경우 여자들의 입김이 더 세기 마련이다. 야구장 여성 관중이 늘었다는 말은 남성 관중들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말이다"고 말했다.
또 신 감독은 어린이를 경기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호주의 경우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프로 선수들이 경기일 오전에 열리는 유소년 리그에 방문해 사인회를 갖고 볼을 나눠주면서 경기장으로 오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어린이들에게 우리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좋아하는 선수를 따라 팀을 옮기는 팬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우리 팀이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면 고정 홈팬이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의 말처럼 K리그도 어린이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어린이팬을 모으기 위해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에 한해 손톱관리를 해주는 마케팅을 실시하기도 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하는 어머니들을 사로잡기 위한 방법.
물론 야구와 축구는 분명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말한 것처럼 여성팬과 어린이팬을 유인하면 고정 관중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성적이 중요한 감독도 고민하고 있는 관중 증대에 대해 연맹도 더욱 적극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축구가 인기종목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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