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온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차우찬(25)이 1군 복귀를 위한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 제외된 뒤 2군에서 구위 회복에 몰두했던 차우찬은 세 차례 선발 등판에 나서 1승 1패(평균자책점 2.75)를 거뒀다.
7일 SK전에서는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첫 패를 떠안았던 차우찬은 13일 한화전서 7⅓이닝 1실점(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호투를 선보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었다. 그는 2군 무대에서의 세 번째 등판이었던 19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잘 막았다. 직구 최고 144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되찾은게 만족스럽다". 차우찬은 세 번째 등판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잃어버린 투구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이것저것 다 해봤다.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 훈련 뿐만 아니라 거울 앞에 서서 섀도우 피칭을 수없이 반복했었다. 그리고 C.C.사바시아(뉴욕 양키스)와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네티 레즈) 등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좌완 강속구 투수들의 동영상을 지켜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기도 했었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게 차우찬의 이상적인 투구 패턴. "그동안 (안타 또는 홈런을) 맞은 뒤 심리적으로 위축돼 세게 던지지 못하고 밀어 넣는 경우가 많았다"는 차우찬은 "이젠 힘껏 던질 수 있다. 직구를 던지면 파울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했던대로 승부가 된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하루 빨리 1군에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올 시즌 목표가 있으니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차우찬은 1군 복귀를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양일환 2군 투수 코치는 차우찬의 구위 회복을 위해 전담 지도 중이다. 그리고 차우찬이 등판을 마친 뒤 투구 동영상을 비교 분석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기도 한다. 차우찬은 "양 코치님께서 내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시는데 하루라도 빨리 1군에 복귀하는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차우찬은 능글맞을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전병호 잔류군 투수 코치가 "(직구 최고 144km를 찍었는데) 나머지 3km는 어디 갔냐"고 농담을 건네자 "6시 30분(1군 야간 경기를 의미)이 되면 나온다"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볼이 되더라도 내 공을 자신있게 던질 수 있게 됐다"는 차우찬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고 1군의 부름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차우찬은 22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토록 1군 복귀를 갈망하던 그가 속죄의 호투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삼성 선발진이 정상 가동되기 위해서는 '1선발' 차우찬이 제 몫을 해야 한다. 모든게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