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덤덤하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19)에게 데뷔 첫 승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김원중은 지난 20일 삼성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호투하며 프로 데뷔 후 공식 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 서클 체인지업을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위주의 투구 패턴으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롯데는 선발 김원중의 호투를 발판삼아 삼성을 6-1로 꺾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김원중은 190cm의 큰 키에 체중 87kg으로 야구선수로서는 이상적인 체격을 갖추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지만 그의 잠재력을 높게 본 롯데 스카우트진에 의해 1라운즈 지명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김원중에게 첫 승 소감을 묻자 "그냥 덤덤하다"고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앞선 3차례 등판에서 승리없이 1패(평균자책점 14.21)에 불과했던 그는 "그동안 변화구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는데 가볍게 던진다는 마음으로 하니까 잘 들어갔다"고 대답했다.
어깨 및 팔꿈치 상태는 좋은 편. 김원중은 "꾸준히 보강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코치님과 트레이너님께서도 잘 챙겨주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김원중은 "오늘 승리를 계기로 1군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윤형배 2군 투수 코치는 김원중의 투구를 지켜본 뒤 "직구보다 서클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로 던졌다"면서 "포수와의 호흡도 좋았고 가볍게 잘 맞춰 잡았다"고 칭찬했다. 장차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될 아기 갈매기의 힘찬 날갯짓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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