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이후 최다 역전패' 또 다시 추락하는 한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1 15: 53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6회 이후 벌써 5번이나 역전패했다. 후유증 큰 패배들이 반복되며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하위 한화가 또 다시 추락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8~20일 SK와의 대전 홈 3연전을 모두 다 내줬다. 시리즈 시작 전까지 최하위였지만 1위 SK와 5경기밖에 차이 나지 않았던 한화는 그러나 싹쓸이 패배 이후 SK와 격차가 8경기로 크게 벌어졌다. 경기내용이 좋지 못하다는 점에서 한화로서는 단순한 3패 그 이상의 충격이다.
3연전 마지막 날이었던 20일 경기는 한화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한판이었다. 5회까지 8-3으로 리드하며 무난하게 승리하는가 싶었지만 6~7회에만 대거 10실점으로 무너졌다. 불펜이 불안했기에 선발 유창식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지 못했고, 박정진과 송신영의 필승조는 역전·쐐기 홈런을 맞으며 경기 흐름이 넘어가는 것을 넋놓고 바라봐야 했다.

이날처럼 6회 이후 뒤집힌 경기가 벌써 5차례나 된다. 이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한화는 19패 중 역전패가 7패로 KIA(9패)-삼성(8패) 다음으로 많은데 6회 이후 역전당한 게 5차례이니 KIA(3경기)나 삼성(2경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같은 역전패라도 승기를 어느 정도 잡은 상황에서 뒤집어진 경기이니 후유증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화는 지난 11일 청주 롯데전에서 7점차 열세를 딛고 대역전승을 거뒀지만 그에 못지 않은 대역전패가 훨씬 더 많았다. 지난달에는 8일 사직 롯데전과 28일 청주 넥센전에서는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역전패했다. 1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6점차로 앞서다가 역전패했고, 20일 대전 SK전에서 5점차를 빼앗기며 다시 한 번 충격의 대역전패를 당했다.
불펜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8개 구단 중 유일한 5점대(5.00)로 리그 최하위. 블론세이브는 3개이지만, 블론세이브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6회까지 포함하면 불펜진에서 역전을 허용한 게 6경기로 가장 많다. 승계주자 실점율도 45.1%로 두산(46.8%) 다음으로 높은데 홈에 보낸 승계주자는 37명으로 최다다.
기대를 모았던 송신영-박정진의 필승 계투조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게 뼈아프다. FA로 야심차게 영입한 송신영은 15경기에서 1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61에 승계주자 실점율 66.7%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 2년간 불펜의 절대 에이스로 활약한 박정진은 어깨 염증으로 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16경기 1승2패3홀드 평균자책점 10.64는 박정진답지 못한 기록들이다.
그런데 그들을 대신할 만한 불펜 자원이 없다는 게 한화의 현실이다. 불펜에서 가장 안정감있던 김혁민이 붕괴된 선발·진에 들어가며 믿을 만한 중간 투수가 없어졌다. 한화는 올해 두 자릿수 실점이 무려 6경기로 가장 많은데 선발도 선발이지만 불펜의 양적·질적 자원이 모자란 탓이다. 리드를 잡은 경기를 내주는 대역전패 속에 허우적대는 한화. 살아날 듯 했으나 이내 수렁에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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