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 1위 SK, 정면돌파로 위기 극복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1 07: 49

SK가 위기를 정면돌파로 극복해내고 있다.
SK는 지난 18~20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 주말 3연전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32경기 19승12패1무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6할대(0.613) 승률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넥센과 LG가 거침없이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SK는 흔들리지 않고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위기 속에서 지키고 있는 1위 자리라 더욱 의미가 있다.
▲ 위기는 곧 기회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가 어깨 부상으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으며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송은범마저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한 달간 던질 수 없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믿었던 마리오 산티아고마저 3이닝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하지만 SK는 위기일수록 더 강해지는 특유의 DNA를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작년 감독대행 시절에는 선발진에 (브라이언) 고든 하나만 남아있을 때도 있었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상황이 낫다"며 "작년에는 야수진에 박정권과이호준을 빼면 모두 부상이었다. 2군에 뛰었던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잘 버텨냈다. 올해도 잘 버틸 수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 하지 않나. 새로운 선수들이 또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SK는 제춘모가 새롭게 선발진에 가세해 기대이상 호투를 펼쳤고, 전유수와 박종훈이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정근우·박재상·김강민 등 주축들이 시즌 초반 타격에서 애를 먹고 있지만 박재홍과 이호준 같은 베테랑들이 오히려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줬다. 포수 조인성과 정상호는 절묘한 2인 로테이션 체제를 구축했다. 투타에서 엇박자 없이 잘 메워나가고 있다.
수년째 훈련으로 다져진 견고한 수비는 변함없이 SK를 지탱하는 힘이다. 올해부터 SK에서 뛰고 있는 포수 조인성은 "매번 놀라는 것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연습할 때나 경기할 때나 단합이 잘 되고, 집중력이 대단하다. 특히 수비에서 좋은 플레이 하나로 상대의 맥을 잘 끊는다"고 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책(12개)에서 보여지듯 SK의 근본적인 힘은 무너지지 않는 수비다.
▲ 정면 돌파한다
상위권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100% 전력이 아닌 SK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선발은 마리오와 윤희상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자리는 이영욱·제춘모·박종훈에 2군에서 신승현을 올려 메워나갈 중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는 불펜을 바로 투입할 것"이라며 정면돌파 의사를 내비쳤다.
실제로 SK는 올해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 이전에 내리는 '퀵후크'가 13차례로 가장 많다. 그만큼 빠르고 과감한 투수교체를 펼쳤는데 이 13경기에서 10승3패로 호성적을 냈다. 불펜 평균자책점 1위(3.15)와 최저 승계주자 실점율(20.8%)에서 나타나듯 정우람과 박희수를 중심으로한 불펜의 힘이 아주 든든하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주 6전 전승으로 불과 1경기차 2위로 붙고 있는 넥센에 대해 "투수들이 좋다. 젊고 가능성있는 선수들이 성장해서 자리를 잡았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만큼 젊은 선수들 기용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내야수 김성현과 외야수 정진기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게 그 예. 이 감독은 "얘들을 좀 키워야 한다"며 성적 만큼 리빌딩에도 욕심을 냈다. '어떻게든 이기는' SK는 승리와 함게 리빌딩까지 하려고 한다. 이게 바로 강팀의 면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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