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배스, 외국인 투수 역대 최악의 'ERA 48.60'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1 10: 40

48.60.
한화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30)가 역대 최악의 기록을 남기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한화는 지난 19일부로 배스를 웨이버 공시했다. 웨이버 공시 이후 일주일 동안 타구단의 영입 요청이 없을 경우 선수는 그 시즌을 뛰지 못하며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그를 데려갈 팀이 없기 때문에 배스는 최악의 기록을 남긴 외국인 투수로 남게 됐다.
배스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8.60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캠프 때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해 불안감을 키우더니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5일 문학 SK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8실점으로 난타당했다. 같은 달 18일 청주 LG전에서 구원으로 나왔지만,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2경기 1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9실점.

평균자책점 48.60은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지난 1998년 이래 15년을 통틀어 최악의 기록이다. 종전에는 2001년 삼성에서 뛴 살로몬 토레스가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0.25를 기록한 게 최악이었다. 배스는 이를 두 배 이상으로 뛰어넘는 평균자책점을 남기고 한국을 떠나게 된 것이다. 당분간은 쉽게 깨지기 어려운 기록.
물론 정규시즌에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퇴출된 외국인선수들도 있다. 2000년 해태 외야수 호세 말레브, 2001년 롯데 외야수 아지 칸세코, 2002년 삼성 외야수 매트 루크, 2003년 롯데 투수 모리 가즈마, 2006년 LG 투수 매니 아이바, 2010년 KIA 투수 리카드로 로드리게스, 2011년 두산 투수 라몬 라미레즈까지 7명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몇몇은 부상으로 아예 개점 휴업되거나 일찌감치 전력 외로 판정된 선수들이었다. 배스처럼 시즌 개막 후 경기에 나온 선수 중에서는 2001년 삼성 토레스를 비롯해 같은 해 한화 투수 데이비드 에반스, 2009년 SK 마이크 존슨, 2010년 KIA 매트 라이트가 2경기 만에 짐을 싼 게 최소경기 기록이다. 배스도 이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배스가 소화한 1⅔이닝은 2009년 SK 존슨(1⅓이닝) 다음으로 적은 외국인 투수 최소이닝 기록. 하지만 존슨은 2003·2005년 KIA에서 총 94⅔이닝을 던지며 9승을 올린 한국 무대 경력자였다. 배스는 정규시즌을 뛴 외국인 투수 중 통산 투구이닝이 가장 적은 투수로도 남게 됐다. 특별한 부상도 없었는데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한편 외국인 야수 중에서 최소경기 출장으로 퇴출된 선수는 2003년 롯데 외야수 보이 로드리게스로 7경기 출장에 그쳤다. 21타수 4안타 타율 1할9푼에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없었다. 역대 최저 타율 외국인 타자는 2002년 롯데 외야수 제로니모 베로아로 11경기에서 31타수 3안타로 타율 9푼7리에 그쳤다. 2002~2003년은 롯데 구단 사상 최악의 암흑기였고, 이는 보이와 베로아의 기록이 잘 말해주고 있다.
2010년 승리없이 11패만을 남기고 떠난 호세 카페얀에 이어 2경기 평균자책점 48.60의 배스까지. 한화에게는 암흑기 시대의 단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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