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칸 수상이 기대되는 이유 4가지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5.21 08: 47

영화 '돈의 맛'이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칸에서의 수상 여부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돈의 맛'은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삶을 다룬 작품. 지난 16일부터 열린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돈의 맛'이 여러 징후를 보이며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 임상수 감독, 전작 '하녀'에 이어 2년 연속 칸 진출
지난 2005년 영화 '그때 그 사람들'로 제 58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감독주간 진출, 그리고 지난 2010년 영화 '하녀'로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 공식 초청을 받았던 임상수 감독이 '돈의 맛'으로 경쟁부문에 2년 연속 초청되며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은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다.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는 것은 임상수 감독에 대한 칸의 애정과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어 '돈의 맛'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돈의 맛' 극찬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띠에리 프리모는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을 발표하며 일찌감치 임상수 감독과 '돈의 맛'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쟁부문 초청작을 언론에 발표하는 자리에서 "클래식한 미장센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선정 영화 중에서 가장 훌륭한 미장센으로 확신한다. 임상수 감독의 카메라 작업은 전통적인 기법을 고수했는데 이것이야말로 대단히 훌륭한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밝혔다.
#3. 칸 국제영화제 폐막 하루 전날 공식 프리미어 상영
'돈의 맛'이 유독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공식 상영 일정이 이전 초대받았던 한국영화들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들 중에서 영화제 진출에 의의를 두게 된 작품들의 상영 일정은 영화제 개막과 함께 순차적으로 이뤄졌었다. 그러나 이번 '돈의 맛'의 경우엔 폐막식 하루 전인, 칸 현지 시각으로 오는 26일 오후 10시로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수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비 유럽권 초창작품들에 대한 칸 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의 배려가 아니겠는가 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돈의 맛'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
#4.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과 임상수 감독은 닮았다?
제 65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발탁된 난니 모레티 감독과 임상수 감독과의 공통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난니 모레티는 작가, 감독, 배우 등 다방면으로 출중한 재능을 지닌 이탈리아 출신의 감독. 이탈리아 영화계에선 네오리얼리즘의 선봉자로 불리는 그는 권력을 남용하는 이탈리아 관료들에 대해 반기를 들고 부정부패를 일삼는 정부에 반하여 정치적인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이러한 사회변혁에 대한 강렬한 열망은 임상수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서 표현하는 그것과도 매우 흡사하다. 충무로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감독으로 불리는 임상수 감독은 매 작품마다 돈과 섹스, 권력과 사회의 부조리한 면들에 대해 가감 없이 그의 생각을 담아냈다.
그런면에서 임상수 감독의 일곱번째 작품이자 칸 영화제 3번째 진출 작품인 '돈의 맛'이 난니 모레티 심사위원장에게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사건이 아닐 수가 없다. 두 감독에게는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강한 자아의식의 투영이라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공통의 분모가 자리하고 있고, 이로 인해서 영화 '돈의 맛'은 난니 모레티 심사위원장에게 동양에서 건너온 매우 흥미로운 작품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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